'운동권 청산론' vs '정권 심판론'‥ 여야 선거구도 맞대결
[뉴스데스크]
◀ 앵커 ▶
총선을 두 달여 남기고 여야가 선거전략상 강조하는 게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운동권 정치 청산론,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고 있죠.
정치권이 각자 만들고 싶은 구도는 알겠는데, 유권자들이 어떤 선거를 바라는지도 이 구도 안에 들어 있는 걸까요.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9회 말 투아웃 상황이라고 자평하고 구원투수로 등장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꺼낸 카드는 운동권 청산이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26일, 취임식)] "수십년 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총선 대진표도 이른바 운동권 저격으로 각을 세웠습니다.
대표적 운동권 출신이자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임종석 이인영 윤건영 의원 등 지역구에는 스스로 반운동권 전선을 자처한 후보들이 포진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국정 운영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피습 이후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 첫날 일성도 여기에 맞춰졌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7일)] "이번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권력에 대한 심판 선거입니다. 우리 민주당은 그 책임을 묻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집권 3년차에 치러지는 선거가 중간 평가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윤 정권의 실정을 더욱 부각시켜 표심을 흔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여당의 운동권 청산론과 야당의 국정 심판론.
선거를 두 달 좀 더 남기고 대립되는 구도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여당의 운동권 청산은 사실상 지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그제)]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 년간 기득권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운동권 청산론은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했던 이념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이미, 운동권 청산이 중도층 표심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에 대한 의문과 함께 이를 넘는 다른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잘못에만 기대면서 정작 당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민주당을 향한 단골 비판입니다.
결단을 내리고 국민의힘과 담판지어야 할 선거제 결정도 미루고 있습니다.
[최재성/전 청와대 정무수석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여론 수렴 절차나 이런 거 전혀 없이 그냥 바로 병립형 회귀의 뜻을 내비쳤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당내에서부터 갈등이 일어나고요."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의원은 오늘 이재명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오만의 정치를 하면서 거대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해 먼저 반성이 필요하다고 혹평했습니다.
어떤 구도로 총선을 대비할지에 여야가 바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런 구도 짜기가 이번 총선을 통해 반영하고픈 민심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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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윤치영
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749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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