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난적’ 사우디 넘은 클린스만호, 호주전 ‘피로와 싸움’…옐로 트러블 극복은 호재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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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웃 스테이지서 결승 무대를 밟는 시나리오에 '최대 난적'으로 꼽힌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로 제압한 '클린스만호'는 어두웠던 조별리그 그림자를 일정 부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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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녹아웃 스테이지서 결승 무대를 밟는 시나리오에 ‘최대 난적’으로 꼽힌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로 제압한 ‘클린스만호’는 어두웠던 조별리그 그림자를 일정 부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웃었다. 야심 차게 꺼내든 스리백 전술 실패 등으로 패배 일보 직전에 몰렸지만, 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의 헤더 동점골과 승부 차기에서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쇼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며 바레인(2승1패.승점 7)에 이어 2위로 16강에 올랐다. 애초 1위든, 2위든 16강전이 결승행 길목에서 최대 승부처가 되리라는 견해가 많았다. 1위를 차지하면 D조 2위인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해야한다. 일본은 경기력 뿐 아니라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야 하므로 변수가 크다. 2위를 하면 F조 1위가 유력하던 ‘중동 강자’ 사우디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사우디가 무패(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하면서 클린스만호와 격돌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9월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클린스만호의 첫 승 제물(1-0 승)이 됐지만 당시 전력으로 온전히 평가하기 어려웠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체제에서 새 판을 짠 사우디는 수비 조직을 가다듬으면서 이전까지 A매치 8경기 연속 무패이자 단 1실점 ‘철벽 방패’를 갖추며 성장했다. 게다가 대회가 카타르에서 열려 3만여 사우디 팬이 올려와 ‘홈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한국의 부담은 컸다. 예상대로 어려웠으나 태극전사가 응집력을 발휘해 ‘만치니호’를 무너뜨렸다.
한국은 3일 0시30분 호주와 4강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오세아니아 지역을 대표하는 호주는 B조 1위(2승1무)로 16강에 올라 한 수 아래인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대다수다. 다만 과거 팀 케이힐, 로비 크루스, 밀레 예디낙 등이 버틴 시절과 비교해서 전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특유의 높이를 앞세운 선 굵은 축구는 아시아 최정상급으로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팀임에 손색이 없다. 다만 상성을 고려할 때 속도와 발재간이 좋고, 교묘한 반칙을 즐기는 중동 국가보다 한국이 상대하는 데 덜 까다로운 건 사실이다.
문제는 ‘피로와 싸움’이다. 한국은 호주보다 이틀이나 덜 쉬고 8강전을 치른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하루만 덜 쉬어도 체력 부담이 큰 데, 이틀은 실전에서 흔적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최대한 회복에 주력하면서 전반에 승부를 보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호주를 넘으면 타지키스탄-요르단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부진하던 조규성 등 부활과 더불어 긍정적인 대목은 ‘옐로 트러블’을 지혜롭게 극복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경고가 8강까지 유효하고 4강부터 소멸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만 8명이나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 김민재 등 핵심 선수가 포함됐는데 사우디전에서 2명(김영권 이강인)이 더 경고를 받았으나 누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회복만 잘하면 베스트11을 다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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