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위성정당 먼저 띄웠다…‘국민의미래’ 창당 발기인 대회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에 대비해 위성정당 이름을 ‘국민의미래’(가칭)로 정하고 창당 절차에 돌입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될 것에 대비해 먼저 위성정당을 띄운 것이다.
국민의힘은 31일 온라인으로 국민의미래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정당법상 신당을 창당하려면 중앙당은 200명 이상, 시·도당은 100명 이상의 발기인을 모아야 한다. 이날 온라인 창당 발기인 대회에는 1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당직자 중심으로 2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국민의미래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며 위성정당 창당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미래는 앞으로 전국 5개 이상 시·도당 창당대회와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 다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 절차를 개시한 것은 선거제 개편을 둘러싸고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2016년 총선까지 유지됐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2020년 총선부터 적용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 사이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제를 선택하면 곧바로 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는 압박인 것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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