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영속하지 않아...그래서 아름답다...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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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속하지 않는다.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다루는 2인극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가 공연 중이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유대인 소설가 제이미와 가톨릭 집안의 배우 캐시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는 5년의 시간을 그린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는 두 인물이 번갈아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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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설렘과 고통 대조해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다루는 2인극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가 공연 중이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유대인 소설가 제이미와 가톨릭 집안의 배우 캐시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는 5년의 시간을 그린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을 진행하는 송스루 뮤지컬로 첼로·바이올린·베이스·기타·피아노 등 6개의 악기가 서정적 선율로 작품을 채운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는 두 인물이 번갈아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무대 위에 두명의 배우가 있지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한명만 입을 연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무대가 회전하며 다른 인물의 이야기로 차례가 넘어간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가장 특징짓는 설정은 두 인물의 시간이 서로 반대로 흐르는 것이다. 제이미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시간이 순서대로 진행되고, 캐시는 헤어지는 시점부터 사건이 거꾸로 이어진다. 두 사람이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는 장면은 타임라인의 중간에서 결혼하는 순간뿐이다.
두 인물의 이야기를 번갈아서, 역순으로 전달하는 형식은 사랑을 시작한 연인이 느끼는 행복과 5년의 세월 동안 점차 시들어가는 모습을 선명히 대조해 보여준다. 제이미를 연기하는 배우가 연애 초반의 설레는 감정을 연기할 때 캐시 역을 맡은 배우는 이별을 맞아 절망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극이 진행될수록 제이미는 반복되는 갈등와 오해로 지쳐가고, 캐시는 이별 전의 싱그럽고 열정적인 모습을 회복한다.
시공간이 엇갈리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독특한 설정은 두 인물이 처한 대조적 상황도 강조한다. 제이미는 출간한 소설이 인기를 끌며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캐시는 계속해서 오디션에 떨어지며 좌절한다. 연인이지만 공존하지 않고 서로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한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무대는 직사각형의 긴 테이블과 의자들로 미니멀하게 구성됐다. 배우들은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고 테이블 위에 올라갔다 내려가며 단순한 무대와 달리 복잡한 상황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사랑과 이별을 경험해본 사람은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 수많은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과거의 사랑을 돌아보거나 관계의 소중함을 상기하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한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1999년 토니상을 받은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의 작품으로 2002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작곡상과 작사상을 받은 수작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초연, 2008년 재연 이후 16년 만에 돌아왔다. 제이미 역은 이충주·최재림, 캐시 역은 박지연·민경아가 연기한다. 연출은 뮤지컬 ‘마틸다’ ‘아이다’에 참여한 이지영이 맡았다. 4월 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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