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은 고려인에 1억 성금…“점심값 아껴 보냈다”
[앵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고향 한국에 왔다가 화마로 전 재산을 잃고, 큰 부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려인 가족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KBS 보도 이후 이 가족을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고 1억 원 가까운 성금이 모였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로운 삶을 꿈꾸며 지난해 한국으로 온 카자흐스탄 고려인 3세 신라이사 씨.
지난 달 화재로 전 재산을 잃었고, 신 씨와 큰 딸 알리나는 전신 화상을 입었습니다.
화상 만큼 큰 걱정은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입니다.
[신라이사/고려인3세/25일 : "누군가가 어떻게든 우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돕고 싶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점심값을 아껴 성금을 보냈다거나, 사춘기 자녀를 생각하며 상처 치유를 기도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흉터 치료를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최상문/성형외과 전문의 : "그분들이 한국에서 좀 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받은 상처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경주시가 지정 후원계좌를 개설한 지 이틀 만에 1억원 가까운 성금도 모였습니다.
[신라이사/고려인 3세 : "모든 시민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돈이 모여 놀라워요. 그 돈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경주시는 우선 치료비 정산에 성금을 사용하고 남은 돈은 생계비와 주거비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한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렸던 고려인 동포가족이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이제 재기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강유리/신라이사 씨 남편 : "같은 민족인데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잘 살겠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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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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