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도로는 어떻게 문제를 풀었나?
[KBS 제주] [앵커]
반복되는 1100도로 마비 사태의 해결책을 모색해봅니다.
오늘은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5.16도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곳 역시 4년 전까지만 해도 똑같은 문제를 반복했죠.
지금은 어떨까요?
김익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게소가 가까워지자 길가에 차들이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차량 행렬의 길이가 1.3km로 주차된 차가 3백 대가 넘습니다."]
성판악 주변 5.16도로 혼란은 오래된 문제였습니다.
제주도는 갓길 한 줄 주차를 대안으로 내놨습니다.
주차 공간을 늘리면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결과는 어땠을까?
["교통난을 겪는 건 마찬가집니다. 자치경찰의 계도에도 도로 양쪽에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등반객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을 단풍철에도, 평일에도 문제는 반복됐습니다.
당시 성판악 주차장 수용력은 78대.
500대에 가까운 승용차들이 갓길에 불법주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로 양쪽으로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모두 등반객들이 몰고 온 차량입니다."]
["평일인데도 2차선 도로 갓길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 수백 대가 줄지어 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매점 건물을 철거해 140대까지 주차할 수 있지만 주차장은 여전히 꽉 찹니다.
그러나 갓길 불법 주차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탐방예약제 시행 효과입니다.
[박원철/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성판악지소팀장 : "그만큼 들어오는 인원이 적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차하는 데 있어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 않겠느냐…."]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건 아닙니다.
한라산 입산 허용 직후인 새벽 6시쯤부터 승용차가 몰리면 주변 혼란은 여전합니다.
국제대 앞 환승주차장을 모르거나, 불편함에 이용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습니다.
풍선효과로 마방목지 주변에 혼란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과거와 같은 큰 혼란은 없습니다.
백록담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성판악 코스가 있는 5.16도로와 그렇지않은 영실과 어리목, 1100고지가 있는 1100도로는 분명 사정이 다릅니다. 그렇지만 5.16도로의 성공이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주차장을 늘리는 공급 정책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겁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고아람
김익태 기자 (k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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