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4·10 총선] 유승민 역할론에 국민의힘 "고려 자체 안 해"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인사들을 향해 거센 비판을 이어온 유승민 전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다, 공천을 신청하지도 않겠다고 했죠. 공천을 신청하진 않겠다는 건, 하지만 불출마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불러주면 뛰겠다는 말도 되기에 유 전 의원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까, 험지 출마 같은 것을 포함해서요.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는데요. 국민의힘이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고민 자체'를, 그러니까 '고려 자체를 안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을 지키겠습니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 SNS에 남긴 이 글이 발단의 시작이 됐습니다.

당에 남겠다면서도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건 당으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은 열어놨단 겁니다.

경기지사 출마 이력이 있는 유 전 의원이 수도권에 전략공천을 받아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국민의힘은 단번에 선을 그었습니다.

당 고위관계자는 MBN에 "유승민 전 의원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 "전략공천 등에 대해선 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 투입설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당에서 그런 검토나 논의 자체를 한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 안팎에선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혜훈 / 전 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 "TK 아들에 대한 소위 애정 그게 굉장히 무한하셔서 TK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걸로 제가 들었는데…."

▶ 인터뷰 : 윤희숙 / 전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유승민 의원께서는 본인이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더 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강한 비판을 이어온 유 전 의원에게 당이 정치적 공간을 내주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