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러 해커` 위에 나는 `우크라 해커`?...검색·쇼핑·통신 `먹통`

2시간만에 문제 해결...러 디지털부 "기술적 문제"
우크라이나 HUR 전문가, 국방부 특수 통신 서버 공격

픽사베이 제공

러시아가 '.ru' 도메인의 웹사이트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으며 주요 인터넷 서비스가 한 때 중단됐다.

31일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 장애로 러시아가 가장 많이 쓰는 검색 엔진 얀덱스, 인기 쇼핑몰 오존과 와일드베리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와 VTB 등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정부 포털, 뉴스 웹사이트, MTS와 메가폰 등 러시아 주요 통신 사업자 서비스에서도 장애가 잇따랐으며 먹통 사태는 수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샨트에 따르면 클라우드 업체 얀덱스 클라우드는 전날 오후 7시43분에 문제를 발견, 오후 9시 41분 수정됐다고 밝혔으며 주요 은행들은 오후 9시에 앱 기능을 복구했다.

이 장애들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타타르스탄, 스베르들롭스크,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에서 보고됐으며 러시아 디지털부는 전날 오후 늦게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디지털부는 이번 장애가 도메인의 인터넷 프로토콜 네트워크에서 보안 데이터 교환에 사용되는 DNSSEC(글로벌 도메인네임시스템 보안 확장)에서 발생한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NSSEC는 DNS(도메인네임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확장 표준 프로토콜이다.

dpa 통신은 러시아가 독립적인 인터넷 구축 계획에 따라 글로벌 웹 트래픽을 관리 인프라를 우회하려다가 서비스 중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바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공격해 장애를 발생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중앙정보국(HUR) 소속 전문가들이 러시아 국방부 특수 통신 서버를 공격했다는 성명을 올렸다고 우크리인폼(ukrinform)이 보도했다.

성명에 따르면 정보국은 2024년 1월 30일 HUR 전문가들이 사이버 공격으로 러시아 국방부 서버를 다운시켰다고 성명을 냈다.

이 공격으로 모스크바에 기반을 둔 서버를 사용하는 러시아 국방부 부대 간의 정보 교환이 중단됐다.

HUR은 "공격받은 서버에는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승인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다"며 "군사 시설을 포함한 전략 시설에 설치됐다"며 사이버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