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땅굴 침수' 공식화… 휴전 향방 쥔 극우는 "협상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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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하 땅굴'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인근 바닷물을 끌어와 터널 내부로 주입시키는 침수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개전 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적 거점인 지하 터널을 무력화하는 데 매달려 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카타르·이집트·이스라엘이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통해 '6주간 일시 교전 중단'을 골자로 한 휴전 협상안을 하마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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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토양 오염, 인도적 위기 악화 우려에도 강행
서안 병원엔 '의사 위장' 진입, 하마스 3명 사살
'6주 휴전안' 논의... 이·하마스 간 이견 여전히 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하 땅굴’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인근 바닷물을 끌어와 터널 내부로 주입시키는 침수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초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이 작전을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건 처음이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악화는 물론, 상당한 환경 파괴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에도 끝내 실행에 옮긴 것이다.
국제사회 “인도적 위기” 경고에도… 침수 작전 강행
IDF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량의 물을 (지하)터널로 유입시켜 가자지구 내 하마스 땅굴을 무력화할 방법을 구현했다”며 “지하의 테러 기반 시설 위협과 싸우는 데 있어 중요한 공학적·기술적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 지하 터널 침수 작전’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긴 했다. 지난해 12월 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 보도로 처음 공개된 뒤, 같은 달 12일엔 “이미 작전이 시작됐다”는 추가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은 당시 이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약 2개월이 지나서야 공식화한 셈이다. ‘침수 작업에 몇 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쯤 상당한 분량의 해수를 쏟아부었고 작전을 공개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7일 개전 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적 거점인 지하 터널을 무력화하는 데 매달려 왔다. 땅밑에 숨은 하마스 대원들을 지상으로 이끌어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수공’이라는 게 IDF의 결론이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해 왔다. 바닷물이 가자지구 식수, 토양을 오염시켜 인도주의 위기 심화가 불 보듯 뻔해서다. 가뜩이나 열악한 상하수도 시설 파괴, 지반 약화에 따른 건물 붕괴 위험도 있다. IDF는 이를 감안한 듯 이날 성명에서 “지하수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당 지역의 토양 특성과 상하수도 체계를 분석했다” “바닷물 주입은 적합한 땅굴을 대상으로만 행해졌다” 등 설명을 내놨지만 이를 그대로 신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선 의사진과 무슬림 여성 등으로 위장한 IDF 특공대 12명이 한 병원에 진입,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하는 작전도 실행됐다. 부상을 당해 입원 치료 중이던 하마스 대원들이 표적이 됐다. 하마스는 “비겁한 암살이며,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6주 휴전안’ 논의… 이 극우 “무모한 거래=정부 해체”
다른 한편에선 휴전 협상 줄다리기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카타르·이집트·이스라엘이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통해 ‘6주간 일시 교전 중단’을 골자로 한 휴전 협상안을 하마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이 여전히 크다. 특히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극우 성향 각료들은 ‘하마스 섬멸’ 목표 달성 전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타마르 벤그리브 국가안보장관은 엑스에 “무모한 거래=정부 해체”라고 썼다. 하마스도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없이는 휴전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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