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봄볕 드나…4분기 2조원대 적자로 ‘방어’

옥기원 기자 2024. 1. 3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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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2조원대로 줄였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31일 2023년 4분기(10~12월) 실적설명회(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4분기 수요 회복과 감산 정책 등으로 디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소진됐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 올 1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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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3년 한해 연결기준 매출 258조9355억원, 영업이익 6조567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 31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2조원대로 줄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31일 2023년 4분기(10~12월) 실적설명회(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4분기 수요 회복과 감산 정책 등으로 디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소진됐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 올 1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조1800억원이다. 반도체 부문 적자 규모는 지난해 1분기(4조5800억원)에 정점을 찍은 뒤 감산 정책 이후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지난 한해 반도체 사업 누적 적자 규모는 14조8800억원이다.

다만 반도체 사업 중 디(D)램 사업에선 지난해 4분기에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이후 강화한 감산 정책 효과로 재고가 줄고 주요 제품가격도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고객사 재고 조정 등의 여파로 적자는 지속됐다. 김 부사장은 “전 분기와 비교해 4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한 고대역폭메모리 등 미래 수요를 고려하는 등 선별적인 생산 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고, 정기봉 파운드리 사업부 팀장(부사장)은 “많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제품의 출시가 향후 파운드리 수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경쟁 중인 고대역폭메모리3(HBM3)가 올 하반기에는 전체 고대역폭메모리 판매에서 90%를 차지할 전망이고, 다음 세대 제품(HBM3E) 양산 준비도 상반기에 마칠 계획이라고도 삼성전자 쪽은 강조했다.

한겨레 그래픽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MX) 영업이익은 2조7300억원으로, 새 모델 출시 효과 둔화로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약 18% 줄었다. 텔레비전 사업도 경쟁 심화와 수요 정체 등의 여파로 5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애플 아이폰15 수주 수혜로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냈고, 전장 사업을 하는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6조5700억원(매출 258조9400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엔 가파른 영업이익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인 고대역폭메모리의 생산능력을 2.5배 이상 증설하면서 엔비디아와 에이엠디(AMD) 등으로의 공급 확대가 예상되는 등 영업이익 상승 요인이 크다”고 봤다. 서승연 디비(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공지능 서버와 모바일 고객사 메모리 수요 증가세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해 30조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이익 규모가 4배 남짓 불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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