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도하] 조규성 향한 ‘절대적’ 신임…클린스만 “호주전서 다시 득점포 기대해”

[골닷컴, 도하(카타르)] 강동훈 기자 = “멋있는 득점을 했기 때문에 호주전에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꼭 득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1일 오후 5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미디어 공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패배 직전까지 내몰렸던 클린스만호를 구해낸 조규성(미트윌란)을 칭찬하면서 기대감을 함께 내비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호텔 예약을 결승까지 하라고 했지만) 사실 만약이라는 걸 무시할 수는 없다. 만약에 또 결과가 안 좋게 나올 수도 있다. 항상 만약이라는 게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면서도 “저는 프란츠 베켄바워 감독님에게 최종 목표를 먼저 설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다. 다만 당장 눈앞에 있는 경기도 집중해야 하는 만큼 딜레마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김진수(전북현대)는 몸 상태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선발 출전할 수 있을 거란 전망과 달리, 사우디전에서 벤치만 지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건강하게 팀 훈련을 이상 없이 소화하고 있다. 상당히 만족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복귀하는 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많이 노력했고, 지금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전에서 들고나왔던 백 스리 전술을 또 활용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 여러 장의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언제, 또 어떤 상대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장의 카드, 또 다른 옵션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백 스리를 활용할지 안 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사우디를 상대로 전반전에 백 스리를 활용하면서 수비적으로 상당히 조직적이면서도 신중하게 경기했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클린스만호는 이틀밖에 쉬지 못하고 호주와 8강에서 맞붙는다. 나흘 휴식 기간을 가지는 호주와 비교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클린스만호는 이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승리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은 배가 되는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어떤 변화를 가져갈지도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변화에 대해서는 늘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해외파도 그렇고 국내파도 그렇고 3일에 한 번씩 경기했던 선수들이 많다. 크게 문제 될 것 같진 않다”며 “또 메이저 대회는 휴식일이 짧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분명한 건 저희는 잘 준비해서 경기에 나설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프로 선수로서 다들 이런 피로도, 통증을 안고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게 프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체크하면서 호주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보겠다. 분명한 건 호주전에서 잘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좋은 결과로 꼭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조별리그 3경기 내내 침묵을 지키면서 거센 비판과 비난을 받았던 조규성이 사우디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던 클린스만호를 구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에게 선발로 나가지 않더라도 득점할 거라는 얘기를 했다. 어제 어려운 순간에 들어와서 득점을 해줬다”며 칭찬했다.

이어 “저도 공격수였기 때문에 잘 안다. 결국 저희는 골을 넣어야 생활할 수 있고 숨을 쉴 수 있다. 지금도 축구화 벗은 지금 시점에서도 저는 늘 득점하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크다”며 “공격수는 지나간 찬스를 넣지 못한 건 빨리 잊고, 그다음 찬스에서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또 득점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멋있는 득점을 한 조규성이 호주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꼭 득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