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황희찬 킥도 안 보고 조기 퇴근…만치니 “끝난 줄 알았다” 해명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조기 퇴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사우디는 자신감이 넘쳤다. 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핵심 선수 9명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16강전을 대비한 덕분에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장 분위기도 사우디의 안방이나 다름없었다. 카타르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사우디에서 3만명이 넘는 팬들이 넘어왔다. 경기장 관중 대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었다.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선제골까지 터트렸다. 압둘라 라디프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국의 수비를 뚫고 선제골을 터트리며 8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거기까지였다. 한국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조규성이 후반 추가 시간 9분 설영우가 헤딩으로 돌려놓은 공을 머리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사우디는 세 번째,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이 모두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며 패색이 짙어졌다. 한국은 네 번째 키커 황희찬이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가운데 만치니 감독의 기행이 화제를 모았다.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2-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네 번째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이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자 뒤돌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퇴장하는 만치니 감독의 행동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당사자가 입을 열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비인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이 막히면서 승부차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가 나온 줄 알고 나간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거나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