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원 더 벌려다... 유학파 中청년, 배달일 6일만에 흉기 찔려 사망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고급 주거 단지에서 30대 배달기사가 경비원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외 유학파 출신의 피해자는 6년 전 귀국했지만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배달 일을 시작한 지 6일만에 변을 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배달기사 리 위에카이(32)는 배달을 위해 칭다오의 한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입구에서 경비원과 마주쳤다. CCTV 영상에 따르면 리 씨는 전기 배달 자전거를 주차한 후 입구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비원은 리 씨에게 다가가 짧게 대화를 나누다가 돌연 흉기를 꺼내 리 씨를 찔렀다.
리 씨는 도망치려 했으나 경비원은 계속해서 리 씨를 공격했다. 리 씨는 현장에서 쓰러졌고 목격자들이 경비원을 제지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됐다. 리 씨는 경비원이 휘두른 흉기에 가슴과 허리, 등, 얼굴 등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경비원은 빌딩으로 들어오려는 음식 배달원들과 자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은 한 달에 3700위안(약 69만원)을 받는데, 외부인 무단 출입 시 50위안(9300원)의 벌금을 부과 받는다고 한다. 리 씨 역시 배송 인센티브 0.49위안(91원)을 받으려고 오토바이를 타고 아파트에 들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배달기사는 “단지 안까지 운전해서 들어갈 수 있게 되면 배달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사망한 리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호주로 건너가 심리학을 공부한 해외 유학파로, 사고가 난 날은 리 씨가 배달 일을 시작한 지 6일째였다. 그의 부모는 한 달에 7000위안(130만원)을 벌면서 리 씨의 교육을 위해 100만 위안(1억8600만원) 이상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그의 친척은 리 씨의 부모에게 등록금의 절반 이상을 빌려줬으나 아직 그들이 갚지 못했다고 전했다.
리 씨는 돈이 부족해 1년간 학업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호주에서 학업을 마치고 2년간 일한 후 6년 전 중국으로 돌아왔지만, 취업난에 직면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7월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21.3%에 도달한 이후 청년 실업률 자료 공개를 중단했다.
결국 리 씨는 최근 음식 배달 일을 시작해 하루에 100개의 주문을 배달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그의 소박한 꿈은 돈을 벌어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었고, 연애나 결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네티즌은 이 사건에 대해 슬픔과 연민,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한 가족이 아들의 교육을 위해 백만 위안 이상을 투자했지만, 희망 없는 취업 시장에서 이런 비극이 초래됐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경비원이 근무 중 칼을 들고 다니는 게 정상이냐”며 “벌금 50위안 때문에 누군가를 1분에 여러 번 찌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DX가 공동 개발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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