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되고 할 것도 많을 것"…롯데에서 새출발 나서는 김태형 감독의 각오 [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건호 기자]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에서의 첫 번째 스프링캠프에 나선다.
롯데는 31일부터 3월 5일까지 총 35일 동안 2024시즌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1차 훈련은 미국 괌에서 2월 20일까지 실시하며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5일까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합동 훈련도 예정돼 있다.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한 후 첫 번째 스프링캠프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이다.
김태형 감독은 2015시즌부터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황금기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우승 반지도 세 차례 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태형 감독은 2023시즌에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지도자 생활을 잠시 쉬었다. 하지만 1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해 롯데의 우승을 위해 달린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새로운 팀에서 전지훈련을 떠나는 날이다. 기대가 된다. 저 자신도 기대가 되고 할 것도 많을 것 같다"며 "첫날부터 시작하면서 구상했던 것들을 잘 준비해서 캠프를 잘 마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파악하고 포지션별로 어떤 선수를 쓸지 구상할 것이다"며 "캠프 기간에 선수들의 포지션을 확실히 어느 정도 정하고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캠프를 떠나는 소감은?
새로운 팀에서 전지훈련을 떠나는 날이다. 기대가 된다. 저 자신도 기대가 되고 할 것도 많을 것 같다. 첫날부터 시작하면서 구상했던 것들을 잘 준비해서 캠프를 잘 마치도록 하겠다.
Q. 중점으로 두는 부분은?
중점이라기보다는 선수들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파악하고 포지션별로 어떤 선수를 쓸지 구상할 것이다. 캠프 기간에 선수들의 포지션을 확실히 어느 정도 정하고 가야 할 것 같다.
Q. 올해 목표는 우승인가?
우승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목표로 3년 안에 우승을 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올해는 우선 가을 야구를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Q. 처음 부임하고 마무리캠프를 치렀고 이제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둔 상황인데, 믿음이 커지고 있는가?
감독은 항상 좋은 생각을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잘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캠프를 잘 치러낼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굉장히 좋은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Q. 부임 후 일주일 동안 상동으로 계속 출근했는데, 당시 느낀 점은?
계속 있었다. 마무리캠프를 한 달 동안 했다. 주로 젊은 선수들 파악을 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선수들을 제가 다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하고의 어떤 싸움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Q. 윤동희를 핵심으로 뽑았는데, 어떤 점에 주목하고 있는가?
잠깐 봤는데 굉장히 본인만의 루틴이 있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운동을 대하는 모습 같은 부분이 조금 놀라울 정도로 굉장히 집중력도 좋다. 그래서 좋게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Q. 이번 캠프 야수 경쟁은 어떤 부분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
기준점이 없다. 무조건 잘하는 선수 순이다. 물론 공·수·주 중에서 어느 선수는 공격이 좋고, 수비가 좋고, 주루가 좋고 분명히 나누어지겠지만, 통합적으로 봐서 코치진하고 잘 구상하겠다. 가장 현실적으로 경기에 나설 순번을 정해야 할 것 같다.
Q. 안치홍(한화 이글스)의 공백이 적지 않게 느껴지실 것 같은데?
지금 있는 선수들로 가야 한다. 지금 (김)민성이도 왔다. 최항, 오선진 그리고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있다. 상대가 느끼는 안치홍이라는 선수의 무게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안치홍에 못지않을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Q. 김민성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가?
LG 트윈스에서 전 내야 포지션을 다 소화해 냈는데, 2루수로의 모습이 굉장히 좋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2루수 쪽에 기대를 하고 있다.
Q. 5선발이나 선발진 구성은?
지금 심재민이 부상이다. 개막 전까지 확실히 모르겠다. 나균안과 박세웅은 그대로 가는데, 5선발은 캠프를 통해서 투수코치와 함께 생각해 보겠다. 후보자는 많다. 자원은 좋다. 이제 특별히 튀어나와야 한다. 독보적으로 나와야 한다.
Q. 롯데가 봄에만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감독 입장에서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많은 이유가 있을 텐데 그 많은 이유를 줄여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Q. 캠프에서 중점적으로 볼 다른 부분은?
할 것이 많다. 그래서 말로는 다 못 전할 것 같다. 선수들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면 본인들도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그 부분이 가장 염려스럽다. 이제 떠나기 전에 선수들이 인터뷰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부담감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Q. 외국인 선수 구성(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 빅터 레이예스)은 만족하는가?
만족한다. 기존에 잘해온 선수들이다. (레이예스는) 적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외국인 선수는 답이 없다. 팀에 와서 적응을 잘하고 잘 해내는 것이 답인데 아무리 좋은 선수라고 해도 검증이 안 돼 있다. (반즈와 윌커슨은) 검증이 된 선수들이다.
Q. 선수단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마 수없이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서 같은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선수들은 더 이상 이야기 안 해도 어떻게 팀을 잘 뭉쳐서 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굳이 제가 따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Q. 젊은 포수들을 평가한다면?
손성빈은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다음에 서동욱이 있다. 포수들이 제가 좋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전체적으로 기본기나 공수 부분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수준이다. 정보근의 공백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유강남의 백업으로 충분히 자기 역할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부임 후 3개월 동안 눈에 들어온 선수가 있다면?
모두가 잘해줬으면 좋겠다. 각오들이 조금 남다른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눈빛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진다. 이제 스프링캠프는 기존 선수들과 같이 하지만, 그전(마무리캠프)에는 젊은 선수들하고 했다. 전체적으로 마음가짐이 남다르고 좋아진 것 같다.
Q. 2차 캠프 때 지바롯데와 합동 훈련도 있다.
일본 팀과 연습 경기를 하는 것은 도움이 많이 된다. 오키나와에서도 일본 팀과 연습 경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선수들한테 굉장히 도움이 되는 좋은 경험일 것이다.
Q. 설렘이 큰지 아니면 부담이 더 큰지?
감독은 모두 부담될 것이다. 어떤 상황이건 부담이 된다. 작년에 성적을 냈던 팀 감독도 올해 성적을 내야 하니까 부담이 된다. 책임감도 클 것이다. 제가 새로운 팀을 맡아서 왔는데 이 팀을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 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하고 한 시즌을 잘 치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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