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탈당 권은희 “대선 결선투표제 담보돼야 제3지대행”

구교형 기자 2024. 1. 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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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정당은 “개혁신당·개혁미래당 모두 소통”
‘운동권 청산론’에 김광진 전 의원 “욕먹을 일 아냐”
권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유튜브 시사 라이브 채널 <경향티비> ‘구교형의 정치 비상구’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권은희 전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담보돼야만 제3지대 정당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 전 의원은 31일 유튜브 시사 라이브 채널 <경향티비> ‘구교형의 정치 비상구’에 출연해 “의지나 정신으로는 부족하고 결선투표제를 통한 대통령 선거 부분이 제도적으로 최소한 담보가 돼야 하고 그걸 국민께 약속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원 전 의원이 이낙연 전 총리한테 ‘웬수’라고 원색적인 용어를 쓰셨던데 이 정도의 악담이나 압박은 대선에 비할 바가 아니다”면서 “대선에서는 제3지대를 상대로는 딱 한 가지 선거운동만 하면 된다. (안철수 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선) 국민의당 시절에 ‘안찍홍’이라고 안철수를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권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 안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단일화도 결국 (선거를) 며칠 앞두고 일어난 부분인데 최소한의 조건으로 국민의 실제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며 “(제3지대가) 우리는 떴다방이 아니다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나 이낙연 전 총리가 이끄는 개혁미래당로 가는 방안이 모두 열려 있다고 했다. 그는 “양쪽과 편하게 소통하면서 필요한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안(이태원 특별법)’을 여당 의원 가운데 홀로 찬성 표결한 데 대해 “국회의원이라면 반드시 투표해야 되는 사안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159명이나 되는 국민이 이태원 길거리에서 압사를 당하는 대형 재난 사고가 있었는데 책임 있는 사람들이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고 그 전에 어떤 예방 활동을 하고 있었는지 확인하지 않고서는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없고 동일한 사건은 반드시 재발하게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법률에 명시된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의 야당 편향성을 지적하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기 때문에 편향적이라고 하는 그 주장 자체가 얼마나 편향적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참사에 책임이 있는 ‘윗선’을 상대로) 형법상 직무유기에 대한 처벌이 어렵기 때문에 수사보다는 조사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행정적인 부분에서 대체 시스템이 어떻게 작용을 했길래 이런 중요 사항이 보고가 안 됐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을 상대로 일제강점기 피해 등에 관한 진실규명을 요구했던 한국의 과거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총리가 법안은 통과시키지 않는데 배·보상은 잘해드리겠다는 게 우리가 오랫동안 일본에게 얘기했던 위안부 문제에서 진실규명이나 명예회복을 정확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데 (일본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돈 좀 더 드릴까요?’ 이런 식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권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반대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주가조작 행위의 계좌 제공 같은 부분을 봤을 때는 이게 ‘총선용 악법’이라고 얘기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본인이 검사였으면 이건 당연히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한 비대위원장이 이번 총선 슬로건으로 들고나온 ‘운동권 청산론’이 부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전 의원은 “소위 운동권이라고 하는 삶이 욕을 먹어야 되는 일은 아닌 것”이라면서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으로 검사 출신을 자객 공천하는 걸 국민이 원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운동권 심판과 검사 독재에 대한 심판은 결이 다르다. 검사 독재는 형사사법체계 그리고 국가 공권력의 문제이기 때문에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며 “운동권과 관련된 부분은 개인의 과거 활동 이력이다. 개인에 대한 어떤 판단을 집권 여당이 당 차원으로 들고나온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 분노를 조장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유튜브 시사 라이브 채널 <경향티비> ‘구교형의 정치 비상구’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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