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윤곽…‘재미없는 선거’ 되나

박영준 2024. 1. 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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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일찌감치 윤곽이 잡히면서 가장 인기 없는 전·현직 대통령의 역대 최장 기간 선거전이 펼쳐지는 데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3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로 바이든 대통령,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선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역대 최장 기간의 선거전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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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 후보 조기 확정 전망
가장 인기없는 전·현 대통령 대결
9개월간 역대 최장 선거전 될 듯
정치 양극화·유권자 피로감 심화
국론 분열 등 우려 목소리 높아져
“장기 선거운동 국익에 도움 안 돼”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일찌감치 윤곽이 잡히면서 가장 인기 없는 전·현직 대통령의 역대 최장 기간 선거전이 펼쳐지는 데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장기 선거전이 정치 분열과 혐오를 심화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등 국익을 해칠 것이라는 얘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UPI·EPA연합뉴스
미국 ABC뉴스는 3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로 바이든 대통령,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선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역대 최장 기간의 선거전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1월13일 치러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선거)와 1월23일 치러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경쟁자들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후보 자리를 굳히면서 약 9개월간의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ABC는 양당 대선후보가 조기 확정된 것은 1996년과 2000년으로 각각 3월에 후보가 정해졌으나 이번 선거의 경우 1월부터 당 대선후보가 사실상 확정되며 유례없는 긴 선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6년의 경우 현직이었던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일찌감치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고, 공화당에서는 밥 돌 상원의원이 3월 중순 후보로 입지를 굳혔다. 2000년 대선에서는 조지 H W 부시의 아들인 조지 W 부시가 일찌감치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고, 민주당은 앨 고어 당시 부통령이 3월 중순 후보로 확정됐다. 매체는 “1996년과 2000년에는 현재보다 정치 양극화가 덜했고,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도 훨씬 덜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전·현직 대통령이 이미 인지도가 높고, 비호감도도 높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선거 캠페인에 피로감을 느끼고, 실제 캠페인에 따라 지지 후보가 바뀌는 등의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전·현직 대통령이 향후 9개월간 상대를 흠집 내기 위한 수많은 유세와 TV광고, 자원봉사자 모집 등 선거운동에 집중하겠지만 실제 유권자에게 메시지가 전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마당인 플로리다주 유세 현장으로 떠나기 전 워싱턴 백악관 앞마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하면) 총기 규제·낙태·의료 복지 정책을 뒤집어 악몽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역사학자이자 린든 베인스 존슨 대통령 도서관장인 마크 업데그로브는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영국과 캐나다, 그리고 다른 선진국에서는 의도적으로 선거운동 기간을 제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유권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사람들이 선거에 무관심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거운동이 오래가는 것은 나라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방’ 플로리다주를 찾아 선거전을 펼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피터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여러분이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트럼프를 패배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그를 또 패배자(loser)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찾은 주피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팜비치에 인접해 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 웨스트팜비치 국제공항에 착륙했을 때 공항 한쪽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용기 ‘트럼포스원’의 모습도 포착됐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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