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돌아온 친정팀…롯데 김민성 "3년 내 우승 위해 헌신"

김희준 기자 2024. 1. 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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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2+1년, 9억원에 FA 계약한 후 롯데로 트레이드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롯데 자이언츠 김민성이 31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31jinxiju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4시즌 준비를 위해 스프링캠프지로 떠나는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6·롯데 자이언츠)의 마음가짐은 무척이나 남다르다.

14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출국하면서 "처음 입단해 신인 시절을 보낸 팀에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연차가 쌓이고 베테랑으로 돌아오게 돼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 시절 사직구장의 기운은 남달랐다. 롯데 팬 분들의 함성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다"며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빨리 야구장에서 부산 팬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김민성은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LG와의 협상은 길어졌고, 결국 김민성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재계약 후 곧바로 이적하는 것)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LG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9억원에 계약한 김민성은 곧바로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롯데는 내야수 김민수를 LG로 보냈다.

김민성에게는 약 14년 만에 친정팀 복귀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김민성은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팀을 옮겼다.

2023시즌 뒤 내부 FA를 다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LG는 코치 연수를 포함한 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김민성은 롯데행을 택했다.

김민성은 "박준혁 롯데 단장님께서 LG에서 백업으로 뛸 때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셨다. 저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결정할 수 있었다"며 "선수로서 마지막을 불태우고 싶어서 롯데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김민성의 이적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팬들도 있다.

김민성은 "결정이 어려웠던 것이 계약이 늦어진 이유 중 하나다. 팬 분들이 아쉬워하셨는데 제가 야구하는 것을 오랫동안 보시는 것을 더 좋아하실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팀 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우승 직후 팀을 옮긴 그에게 롯데 팬들은 '우승 기운'을 몰고 와 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민성은 "기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롯데는 우승할 능력을 가진 팀이라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는 주전 2루수로 뛰던 안치홍을 2023시즌 뒤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냈다. 지난해 LG에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 김민성은 안치홍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민성이 2루수로 뛸 때 모습이 좋아보였다. 2루수 쪽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성은 "아직 포지션이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감독님께서 판단하실 문제다. 2루수를 준비하라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격수로도 뛰었던 김민성은 "솔직히 유격수는 부담스럽다. 제가 유격수로 나가는 일이 없어야 롯데가 좋은 흐름으로 가는 것"이라며 "그래도 장기 레이스를 하다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필요하다면 거기에 맞게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들 한다. 김민성이 떠나있던 14년 동안 롯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민성은 "제가 롯데에 있을 때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다. 지금은 어린 친구들이 많다"며 "어린 선수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도와주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시즌을 마친 뒤 새롭게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과의 만남도 김민성에게 기대를 안기는 요소다.

김민성은 "다른 팀 선수로 김태형 감독님의 스타일을 봤을 때 저랑 맞는 부분도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수 말년에 감독님이랑 만나게 됐다"며 "감독님도, 저도 새로 왔다. 많이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우승 청부사'라는 기대를 받는 김 감독은 3년 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성은 "저도 계약기간이 2+1년이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그림대로 가면 좋을 것 같다"며 "3년 안에 우승한다면 선수 생활도 더 오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다. 3년이라는 계약 기간 동안 롯데의 우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 직전인 지난 26일에야 계약을 마무리한 김민성은 "비시즌 동안 훈련을 계속 해와서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업으로 시즌을 준비하던 지난해와 올해 스프링캠프는 다를 것 같다. 이번에는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젊은 친구들을 따라 오버 페이스를 하지는 않겠다. 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부상 없이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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