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준 필수과 전공의 88%가 '소아청소년과'

이정우 2024. 1. 3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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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필수의료과 전공의가 최근 10년간 6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권의 경우 2014년 2명이었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지난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급감하며 '소아과 오픈런' 등 진료 대란으로 국민이 오롯이 그 고통을 감당하고 있다"며 "지역·필수의료로 유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의대 정원 확대는 유명무실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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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감소자 610명 중 536명 차지
수도권 60%·비수도권 71% 줄어

전국의 필수의료과 전공의가 최근 10년간 6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인원의 약 90%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였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최근 10년(2014∼2023년) 과목별 전공의 1∼4년 차 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필수과 전공의는 2014년 2543명에서 지난해 1933명으로 24.0%(610명) 감소했다. 의원실은 필수과목을 소아청소년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5개 과목으로 정의했다.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많은 인원이 줄어든 것은 소아청소년과였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2014년 840명에서 지난해 304명으로 536명 감소했다. 전체 필수과 전공의 감소 인원의 87.9%에 달하는 비율이다. 같은 기간 외과의 경우 599명에서 423명으로 29.4% 줄었다. 반면, 흉부외과(99→108명), 산부인과(441→483명), 응급의학과(564→615명)는 10% 미만으로 늘었다.

지역별 필수과 전공의 현황을 보면 수도권의 경우 2014년 1792명서 지난해 1378명으로 23.3% 줄었고, 비수도권은 751명서 555명으로 26.6% 줄어 감소율이 조금 더 높았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수도권은 571명에서 228명으로 60.1% 줄었고, 비수도권은 269명서 76명으로 71.7% 줄었다. 비수도권 권역별로는 호남권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10년 새 67명에서 17명으로 줄었고, 영남권은 144명에서 39명, 충청권이 45명에서 16명, 강원권이 11명에서 4명으로 감소했다. 제주권의 경우 2014년 2명이었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지난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급감하며 ‘소아과 오픈런’ 등 진료 대란으로 국민이 오롯이 그 고통을 감당하고 있다”며 “지역·필수의료로 유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의대 정원 확대는 유명무실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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