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소라 없는 소라게'…소라 껍데기 대신 쓰레기 짊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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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흔해지면서 조개껍데기 대신 플라스틱 폐기물을 집으로 삼고 살아가는 소라게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를 통해 소라게 종의 3분의 2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껍데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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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흔해지면서 조개껍데기 대신 플라스틱 폐기물을 집으로 삼고 살아가는 소라게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를 통해 소라게 종의 3분의 2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껍데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라게는 자신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조개껍데기와 같은 패각을 은신처로 삼으며, 이를 차지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그런데 최근 달팽이 껍데기 대신 플라스틱 뚜껑이나 전구 조각 등 인간이 바다에 버리거나 바다까지 떠밀려온 쓰레기들을 짊어진 소라게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온라인에 게재된 야생 소라게 사진 2만 9000장을 통해 얼마나 많은 소라게가 폐기물을 은신처로 택하는지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육지소라게 16종 중 10종에 달하는 소라게 총 386마리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은신처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열대 해안선에서 발견됐으며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걸 처음으로 확인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소라게가 은신처로 가장 많이 사용한 쓰레기는 '플라스틱 뚜껑'(84.5%)이었고, 금속과 유리 결합(4.7%), 금속(5.4%), 유리(5.4%)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소라게는 어쩌다 조개껍질 대신 플라스틱 폐기물을 집으로 삼았을까?
2019년 유엔환경계획(UNEP)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단단한 껍질을 가진 연체동물 수가 감소했는데, 이에 따라 패각을 얻기 어려워졌고 자연스럽게 대안으로 바닷가에 널린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택하는 소라게가 늘어난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존의 소라 껍데기보다 가볍고 운반하기 쉽다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과 달리 플라스틱은 화려한 색깔을 가졌기 때문에 암컷에는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고, 껍질 무게가 가벼워진 것도 생존력이나 번식력에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소라게에게 해롭게 작용하는지, 도움을 주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연구된 바가 없으며, 향후 생태계에도 어떤 영향을 줄지 역시 불분명합니다.
이를 두고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화학적 특성이 연약한 소라게의 피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살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플라스틱은 해양에서 가장 흔한 폐기물로, 지난해 미국 환경단체의 보고에 따르면 최소 171조 개에 달하며 무게로 치면 총 240만 톤(t)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40년에는 바다의 플라스틱 조각량이 지금의 3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 'The plastic homes of hermit crabs in the Anthropocene' 논문)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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