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냉장고 둘러메고 달리다 붙잡힌 남성…도둑인줄 알았는데 반전 사연

김명일 기자 2024. 1. 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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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둘러메고 달린 다니엘 페어브라더. /뉴욕포스트

한밤중 냉장고를 둘러메고 영국 한 마을 인근 도로를 달리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냉장고 도둑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당뇨병 환자 기부금 모금을 위한 마라톤 훈련 중이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 등에 따르면, 34세의 남성 다니엘 페어브라더(Daniel Fairbrother)는 지난 7일 밤 영국 런던 북부 하트퍼드셔주 스티버니지에서 25.7kg짜리 냉장고를 짊어지고 도로 위를 달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다니엘은 냉장고를 등에 메고 헤드 램프를 켠 채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한밤중 냉장고를 등에 메고 달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은 곧바로 경찰차를 타고 달려와 그를 막아섰다. 이날은 다니엘이 냉장고를 메고 달리기 시작한 지 이틀째였다.

경찰은 “당신 등에 냉장고가 있는 게 맞냐”고 물었고, 다니엘은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훈련 중”이라고 답했다.

다니엘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얼굴이 빨개지고 당황스러웠다”며 “그들이 내 말을 믿을까 걱정했다. 경찰들이 내가 냉장고를 훔쳤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고 했다.

경찰은 마라톤 훈련 얘기를 듣고도 냉장고를 어디서 샀는지, 왜 그렇게 들고 다니는지 자세하게 물었다. 다니엘에게 충분한 설명을 들은 경찰은 곧 농담을 하며 현장을 떠났다.

다니엘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15년 지기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오는 4월21일 열리는 런던마라톤에 냉장고를 메고 참가할 계획이다.

다니엘은 영화 ‘쿨 러닝’에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사용했던 썰매 이름을 따서 냉장고 이름을 ‘탈룰라’로 지었다. 다니엘은 영국당뇨병협회와 함께 기부금 1만 파운드(약 1690만원)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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