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언론대응에 "병신같다" 욕설한 평론가…與 "사과하라"

한기호 2024. 1. 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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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롯데 야구 '사직에서 봤다' 발언 '사직구장서 봤다' 전제한 보도에 정정청구
평론가 김준일 뉴스톱 대표, 언론사 유튜브서 "좀 병신같다 대응이" 공개비난
국힘 대변인 저격논평에 "韓 아닌 공당에 한 말…'장애인 비하'도 동의 못해"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 겸 대표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국민의힘이 공개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봉다리 응원' 사진. 한 비대위원장은 30대 시절인 2008년 부산 사직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직(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야구를) 봤다'는 발언을 거짓말로 규정한 매체와 대립 중인 상황을 "병신같다"고 욕설한 정치평론가에게 국민의힘 측이 "저주와 막말"이라며 반발했다. 당사자는 여당의 언론 대응에 거듭 "병신같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31일 '쇼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에 대한 저주와 막말, 장애인 비하.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즉각 사과하라"고 밝혔다. 김준일 대표가 전날(30일) 언론사 '시사IN'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언론 대응을 두고 "좀 병신같다"고 말한 것을 가리켰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정권 검찰 요직에서 좌천된 뒤 부산 야구를 '사직에서 봤다'고 표현한 적 있다. 그는 한 언론사가 해당 표현을 '사직구장에서 봤다'로 기정사실화하고, 코로나19 유행기 무(無)관중 경기가 열려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하자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재 대변인은 "잘못된 보도에 즉각 대응하고 잘못을 바로 잡는 건 공당의 의무"라며 "개인 의견이라곤 하지만 막말을 쏟아낸 건 언론인으로서도, 방송 출연 패널로서도 매우 잘못된 행동이다. 함께 방송했던 진행자들조차 '아무리 유튜브라도 너무 센 것 아니냐'고 만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대표가 방송에서 '정파성'을 보여왔다며 "정파성을 넘어 우리 사회를 막말과 극단으로 몰아넣는 발언은 없어야 한다"면서 "김 대표가 즉각 사과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게 잘못된 행동을 제대로 책임지는 일이다. 방송사들도 패널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계열 평론가인 김 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 시절인 2021년 9월 당 대선 경선 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압박면접의 면접관으로 참여한 바 있다. 압박면접 전후 방송 평론에서도 줄곧 윤석열 대통령의 노선을 겨냥하고 이준석 전 당대표(현 개혁신당 대표)를 평가하는 쪽에 섰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으로 정 대변인을 겨냥해 "MBN 기자 출신인 정 대변인에게 묻고 싶다. 쓸데 없는 언중위 제소로, 수많은 언론을 적으로 돌리고, '언론탄압 정당' 이미지를 강화하는 게 올바른 조치인가. 이게 정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생각하는지 답변 바란다"고 했다.

그는 "우발적이 아니라 의도해서 나온 발언"이라며 발언 전체를 다시 싣기도 했다. "일단 이거는 '한동훈판 바이든 날리면이구나' 라고 말씀 안드릴수가 없는데. 오마이뉴스에 정정보도 신청하고 언중위 간 게 '사직구장에서 봤다'와 '사직에서 봤다' 이건데…죄송한데 좀 병신같다 대응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비판 대상은 한동훈 개인의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며 "'병신같은 대응'의 대상은 한동훈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공당이다. 나는 이런 황당한 언론대응을 주도한 것이 한 비대위원장 본인이 아니라 국민의힘 미디어국이나 법률지원단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 발언이 갑자기 튀어나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정확히 말씀드린다. '병신같다'는 표현은 생각해서 쓴 말이다. 국민의힘 언론 대응에 '병신같다'는 표현 빼고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찾지 못했다"며 "물론 지상파였다면 언론사가 징계를 받을 수 있기에 다른 표현을 썼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해명과정에서 검사 한동훈이 '봉다리' 쓰고 롯데를 응원했던 사진도 나왔다. 롯데에 대한 진정성은 어느 정도 확인됐다"면서도 "(구장에서 야구를 본 것처럼) '오해를 불렀다'고 해명하면 끝날 일이다. 이걸 언중위에 제소하고 사건을 키우는 게 정무적으로 얼마나 '병신같은 짓'인지"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일부에선 '병신같다'는 표현이 장애인 비하라고 주장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누군가 불편해 한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표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적 올바름'으로 촉발된 표현의 문제는 논쟁의 영역이지 옳고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다른 방송사 유튜브에선 이 사태에 대해 '병신같다'는 표현 대신 '(정무적으로) 모지리 같다'고 했다"며 "이 표현을 듣고 불편해하는 분이 계셨다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겠지만 이 사과는 동료 시민에게 한 것이지 집권여당 국민의힘에게 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에겐 언중위 제소부터 취하하길 권유한다"며 "내 방송 출연은 나와 방송사가 알아서 할 일이니 집권 여당은 이런 일에는 신경 끄고 다 죽어가는 경제부터 살리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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