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넘어 `UAM·자율차`로… 정부, `중대역` 주파수 광대역화
신산업 서비스 고도화 전략발표
정부가 산업의 '파이프라인' 기능을 하는 주파수 활용 범위를 통신뿐 아니라 전 분야로 넓히기 위해 주파수 공급방식을 개편한다. 가장 활용도가 높아 '5G 황금 주파수'로 꼽히는 중대역(1~6㎓) 주파수는 광대역화를 추진한다. 주파수 이용 효율을 높이고 '적기·적량' 공급을 추진해 UAM(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적용 방안 등을 연구해 연내 시범 적용 후 확대 적용을 검토한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5G 3.7~3.72㎓ 대역 20㎒폭 추가 할당 여부는 연구반을 가동해 방향을 공개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차세대 주파수 공급계획인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안)'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발표하는 계획이다. △이동통신 주파수 핵심 자원화 △ 디지털 신산업 성장지원 △ 공공 무선망 고도화 △ 주파수 이용 체계 혁신 등 네 가지 전략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하준홍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미래 산업에 대비해 그동안 이동통신 상용 전국망으로만 사용했던 주파수를 디지털 신산업용으로 공급할 방침"이라며 "UAM, 위성통신, 무선충전 등 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주파수를 적기에 적량 공급해 신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중대역에서 통신시장 경쟁환경 등을 고려해 시장 수요에 적시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할당 조건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수요 친화적인 주파수 이용체계가 작동하도록 간이허가체계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주파수 공급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해 신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는 것. 가령 UAM의 경우 약 30㎞ 거리에서 기지국 20여개를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 UAM 실험·실증을 위해 기존 항공통신용 6㎒ 폭과 5G용 30㎒ 폭 실험국 주파수 공급을 추진한다. 위성통신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파수 공급뿐 아니라 민·관·군 'K-LEO 통신 얼라이언스(가칭)'를 연내부터 가동한다.
업계의 관심이 높은 5G 주파수 3.7~3.72㎓ 대역 추가 할당 여부는 이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연구반 검토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구체적인 방향을 신속하게 내놓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022년 5G 품질 제고와 투자 활성화를 근거로 5G 주파수 3.7~3.72㎓ 대역 20㎒ 폭 추가 할당을 요구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3월 5G 3.7㎓ 인접 대역 주파수에 대해서 "할당을 받으면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 과장은 "3.7㎓ 대역을 20㎒ 폭으로 (쪼개)할당할지, 300㎒ 폭으로 할당할지 검토하는 단계로, 현재 접점을 찾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파수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한 주파수 활용 시 기지국 의무 구축 등 외에 다양한 할당 조건을 부여할 계획이다. 하 과장은 "시장 수요 등을 고려해 기존보다 다양한 할당 조건을 쓸 수 있다"며 "광대역 주파수를 이용할 때 부가적인 조건을 부여하는 식"이라고 밝혔다.
제4 이통에 도전하는 사업자가 요구한 2.3㎓ 주파수 할당에 대해서는 "신규 사업자에게 주파수 대역을 할당해 날개를 달 수 있다면 공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해 추가 공급 가능성을 열었다.
6G 시대를 대비해 1㎓ 이하 저대역부터 서브테라헤르츠까지 주파수 발굴도 추진한다. ITU(국제전기통합)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4.4~4.8㎓(일부) △7.125~8.4㎓(일부) △14.8~15.35㎓ 등 총 2.2㎓ 대역폭에 대해 2027년까지 6G 주파수 발굴 연구를 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에 할당한 700㎒ 대역과 이용기간 종료를 앞둔 800㎒, 1.8㎓, 2.1㎓ 대역도 적정 재할당 범위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UWB(무선 정밀측위), 의료용, 대형 전기차 무선충전 관련 등 산업, 생활과 밀접한 주파수 이용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진기 항공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이동통신용으로만 활용하던 주파수를 전산업에 확산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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