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동결, 소형준 삭감에도 다 도장 찍었는데…KT에 유일한 연봉 미계약자 있다
[OSEN=이상학 기자] KT 위즈는 31일 2024시즌 연봉 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요즘은 선수단 전원과 계약이 이뤄졌을 때 알리는 게 일반적이다. 앞서 연봉 결과를 발표한 8개 구단은 전원 계약을 완료한 뒤 발표했다. 하지만 KT는 65명 중 64명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유일한 미계약 선수는 외야수 송민섭(33)이었다.
2월1일 부산 기장 1차 스프링캠프를 하루 앞두고 있는 KT로선 송민섭까지 전원과 계약을 마치는 게 이상적이었다. 하지만 연봉 협상이 늦어지면서 송민섭은 1군 기장 캠프는 물론 퓨처스 익산 캠프 명단에도 빠져있다. KT는 송민섭과 연봉 계약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으로 계약이 완료된 뒤에야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육성선수로 신생팀 KT에 입단한 우투우타 외야수 송민섭은 2015년 데뷔 후 1군 6시즌 통산 604경기 타율 2할1푼(300타수 63안타) 1홈런 20타점 117득점 26도루를 기록 중이다.
주전은 아니지만 대수비와 대주자로 활용 가치가 높다. 이강철 감독이 KT에 부임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1군에 160일 이상 등록될 정도로 팀에 없어선 안 될 백업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 멤버가 되면서 2022년 연봉이 8100만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023년 연봉이 6500만원으로 깎였고, 성적상 2024년에도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가까이 2군에 머무르며 입지가 좁아진 송민섭은 1군 69경기 타율 1할3푼(23타수 3안타) 6득점 3도루에 그쳤다. 삭감폭을 두고 이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0일 KBO 연봉조정신청 마감일에 따로 신청을 하지 않은 송민섭으로선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위해서라도 구단과 빨리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KT는 1년 전에도 강백호가 지각 계약을 한 바 있다. 지난해 1월29일 선수단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를 출국하는 날 오전에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이틀 뒤 나홀로 출국했었다. 2022년 5억5500만원을 받은 강백호는 부상 여파로 2023년 연봉이 2억9000만원으로 무려 42.9%나 떨어졌다.
강백호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 7회 세리머니를 하다 발이 베이스에 떨어져 태그 아웃돼 집중 포화를 맞은 뒤 5월18일 잠실 LG전에도 외야 수비 때 포물선을 그리는 송구로 느슨한 플레이를 펼쳐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연이은 ‘야구적 논란’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2군 내려가 한동안 휴식을 취해야 했다.
71경기 타율 2할6푼5리(238타수 63안타) 8홈런 39타점 OPS .763로 성적도 예년만 못했고, 추가 연봉 삭감 요인이 있었다. 하지만 KT는 2억9000만원 동결을 제안했고, 강백호는 시간 끌지 않고 도장을 찍었다. 올해는 홀가분하게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한다.
선발진 핵심 투수인 소형준은 3억2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31.3% 연봉 삭감안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1군 3경기(11이닝)를 던진 뒤 5월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면서 고과가 낮았다. 소형준은 올해 6월 이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주전 중견수 배정대도 3억4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5.9% 소폭 삭감됐다. 지난해 97경기 타율 2할7푼7리(311타수 86안타) 2홈런 38타점 OPS .703을 기록한 배정대는 시즌 전 시범경기 때 상대 투수 공에 왼쪽 손등을 맞고 골절상을 입어 6월에야 1군에 합류했다. 후반기에 3할대(.303) 타율로 활약했지만 개막 이후 두 달간 부상 공백기로 인해 삭감을 피할 수 없었다.
올해 팀 내 연봉 최고 인상률과 최고 인상액은 전부 투수 박영현이 기록했다. 지난해 68경기(75⅓이닝) 3승3패4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2.75 탈삼진 79개로 활약하며 역대 최연소(20세) 홀드왕을 차지한 박영현은 6100만원에서 9990만원 오른 1억6000만원에 사인했했다. 인상률 162.3%.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불펜투수 손동현도 연봉 5000만원에서 7000만원 상승한 1억 2,000만원(인상률 140%)에 계약하며 데뷔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외야수 문상철도 지난해 5600만원에서 96.4% 인상된 1억1000만원에 계약하며 야수 최고 인상률을 찍으며 첫 억대 연봉의 기쁨을 누렸다. 외야수 김민혁 역시 1억3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9000만원 올라 야수 최고 인상액 기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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