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교육환경 변화·혁신으로 창의융합인재 양성"
교권·학생인권 치우침 없이 상호 존중문화 조성
설 동 호 대전교육감
대담=박계교 디지털뉴스2팀장
'역지사지(易地思之)'. 남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다툼은 결국 서로 입장을 바꿔보는 '역지사지' 보다 자신의 주장이 앞서면서 야기된다. 평소 인간관계에 있어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동호 대전교육감. 올해 설 교육감은 이 '역지사지' 정신을 마음에 새겼다. 소통과 협력의 가치를 공유하고, 상호존중의 문화를 실천하고자 한다는 것. 설 교유감은 올해 '역지사지'를 밑바탕에 놓고,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비전으로 세웠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미래를 활짝 열어가는 '창의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겠다는 설 교육감을 만났다.
설동호 교육감은 올 초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2024 대전교육 주요 정책'을 공개했다. 핵심 키워드는 '창의융합인재'다. 교육환경 변화와 혁신으로 학생들을 '창의융합인재'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설 교육감의 각오다. 미래역량을 키우는 창의융합교육 실현, 배움과 성장이 중심이 되는 혁신교육,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책임교육·맞춤교육 강화,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기반 구축 등 5가지 정책방향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이를 뒷받침할 39개 중점 과제도 촘촘히 넣었다.
설 교육감은 "학생의 행복한 미래와 사회·국가 발전은 교육에 달려 있다"며 "미래교육을 선도하기 위하여 그동안 체계적으로 구축해 온 교육체제 기반 위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미래를 활짝 열어가는 창의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정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을 줬다.
요즘, 대전시교육청과 대전시가 공을 들이는 사업이 정부 공모인 '교육발전특구'다. 정부의 재정지원이 뒤따르기에 놓치기에 아까운 사업이다. 교육발전특구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대학, 산업체, 공공기관 등 지역기관과 협력해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행복하게 정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이다. 그 지역에서 나고 자라 교육을 받고, 또 지역업체에 취업해 정착하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선순환 생태계 구축 모델이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1차 지정은 이달 9일까지 공모 중이다. 교육발전특구위원회의 지정 검토와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3월 초 교육부장관이 지정한다.
지난해 시교육청과 시는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고, 헙업을 통한 지역맞춤형 과제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설 교육감은 이장우 시장, 이상래 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1월 25일 늘봄학교와 지역산업체 현장 찾아 우리 지역에 필요한 교육발전특구 모델을 구상했다. 타 지역과 차별되는 대전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모델 찾기다.
그는 "대전의 강점인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대학, 기업 등의 인·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교육개혁 과제를 중심으로 대전형 교육발전특구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대전의 인재들이 양질의 교육과 좋은 일자리를 제공받고, 자녀양육을 위해 찾아오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대전시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공모 준비에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교육계는 한마디로 다사다난했다. 특히나 교사들의 잇따른 사망 소식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슈 중심에 대전도 있었다. 대전에서 한 교사가 안타깝게 학생들을 등졌다. 이어진 교사들의 사망 원인에 교권침해 문제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학생인권조례에 화살이 돌아갔다. 교권과 학생인권이 상충하면서 비교우위 논쟁이 벌어졌다. 설 교육감은 이 문제 역시 '역지사지' 관점에서 답을 찾고 있다.
설 교육감은 "대전교육청은 교권과 학생 인권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도록 상호존중 문화를 조성하려 한다. 교원과 학생이 서로 배려를 하고, 존중하는 건강한 학교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교원·학생·학부모 3자가 상호 존중하는 건강한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자료를 제작 배급하고, 제자사랑·스승존경 확산을 위해 '동동프로젝트 동아리'와 '또래코칭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서로를 위한 캠페인도 꾸준히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절벽시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저출산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곳이 교육계다. 2020년 출생아 수가 27만 명대로 떨어지면서 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2027년은 입학생이 30만 명을 밑돌게 됐다. 해가 갈수록 학령인구 감소가 가파르면서 교육계가 비상이다. 대전시교육청도 마찬가지다. 적정규모학교 유지에 신경이 곤두섰다. 설 교육감은 지난해 정책 연구한 '대전형 적정규모학교 육성방안 연구용역'을 토대로 학습공간 재구조화, IT 기반교육 등 미래교육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진통이 예상되지만 학교 통폐합과 과밀학교 해소는 미룰 수 없는 현실이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 추이와 지역간 학령인구 격차 등에 따른 지역·교육여건을 고려한 '대전형 적정규모학교 육성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적정규모 학교 운영방향을 설정해 추진하고, 현재 시행 중인 대전형 작은학교 활성화 기본계획에 따라 작은학교의 교육력 강화와 미래교육준비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교육감은 유보통합과 관련 올해 교육전문직 등 10명으로 '유보통합 이관 준비팀'을 구성해 시청과 구청으로부터 영유아보육업무를 시교육청으로 이관하고, 초등 늘봄학교 전면 시행에 따라 시범학교형 29교와 미래·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41개교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교육부의 늘봄학교 2학기 전면시행 등 세부내용을 자체 검토 과정을 거쳐 시교육청의 여건에 맞는 늘봄학교 운영을 강조했다.
설 교육감은 "지난해 대전교육은 학생들이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교육의 본질에 집중, 학생 맞춤형 교육을 강화했다"며 "올해도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워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교육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설 교육감은보문고등학교, 공주교대, 한남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충남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2014년 제9대 대전교육감에 당선된 후 2018년 제10대, 2022년 제11대까지 현재 3선 교육감이다. 2001년 전국대학교수회 공동회장, 제4-5대 한밭대 총장을 지냈다.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대전권대학발전협의회 공동의장, 대전충남지역총장협의회 수석회장, 한국산림아카데미 원장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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