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성별갈등 털어내고 사회공동체로 나아가자” [창간35-시대정신 2024]

송민섭 2024. 1. 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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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은 2024년 한국 사회의 시대정신으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소통과 포용, 통합을 꼽았다.

갈수록 첨예해지는 양극화도 한국 사회의 심각한 위협이다.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문화예술계 예산의 쏠림 및 삭감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지적하며 "모든 분야의 사회적 예산은 보수, 진보를 떠나 평등하게 분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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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맞선 지속가능한 성장모델 필요
윤정모 이사장 “전분야 예산 평등 분배를”
권오곤 前 ICC의장 “편가르기 벗어나자”
사회·문화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은 2024년 한국 사회의 시대정신으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소통과 포용, 통합을 꼽았다. 이들은 특히 저출생·고령화 악화와 장기적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 이념과 세대, 성별 간 갈등의 골까지 깊어지면 국가 미래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지금껏 우리 사회는 경제 불평등, 사회 양극화가 심해졌다”며 “올해 시대정신은 이 같은 불평등 해소를 통한 사회 공동체 지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은 “갈등이라는 사회적 병리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운은 기울고 국민 행복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사회 혁신도 올해 시대정신 중 하나이다. 우병렬 이민정책연구원장은 “혁신은 성장 안정기에 접어든 사회에서 필요한 키워드”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들이 우리 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경제의 몸집은 커졌지만 저성장, 저출산, 이중구조 등 심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국민이 모두 힘을 모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선진 일류국가 도약에 힘쓰는 것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시대정신에 관한 답변에는 갈등, 성장, 변화, 혁신, 미래, 가치, 지속, 공존, 통합 등 단어가 주로 언급됐다. 워드클라우드 엠포스 데이터전략실 제공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시대정신은 한마디로 사회의 지속가능성”이라며 “기후 위기, 인구 위기, 인공지능(AI) 혁명과 같은 3대 도전 혹은 전환에 맞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 번영을 위한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협으로는 주로 ‘저출생’이 꼽힌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저출산은 결국 양질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한국 사회와 경제 등 모든 분야에 충격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갈수록 첨예해지는 양극화도 한국 사회의 심각한 위협이다. 김정욱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최근 교육과 취업, 정치, 산업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양극화가 고착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자스민 한국문화다양성기구 이사장은 “한국은 세대 간, 성별 간, 지역 간, 인종 간 갈등지수가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올해 한국 사회가 맞이할 위협과 도전으로 ‘인구절벽 위기’와 ‘국제정세 불확실성’, ‘경기 침체’를 많이 꼽았다. 워드클라우드 엠포스 데이터전략실 제공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무한경쟁주의와 극단적 진영 논리는 사회적 피로도를 가중할 뿐만 아니라 저출산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짚었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과 이주형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국민 태반이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아’라고 인식하고 있다면 국가와 정치권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사회가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매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결국 “혁신과 통합밖에는 답이 없다”는 게 사회·문화계 명사들의 하나된 목소리다.

김상협 위원장은 “‘새로운 공화국’을 만든다는 각오로 초격차 과학기술 혁신과 인재 육성, 사회 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인적 자본과 기업가 정신, 정치적 리더십이 이를 뒷받침하도록 거의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사회 각 분야 원로·지도자·전문가들이 제시한 위기 해결책은 정책, 정치, 정부, 국가, 외교, 혁신, 경제 등 순서로 빈도가 높았다. 워드클라우드 엠포스 데이터전략실 제공
권오곤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총회 의장은 “사회 일각의 확증편향, 편 가르기 등을 벗어나야 한다”며 “좋은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 사회의 DNA나 서로에 대한 신뢰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문화예술계 예산의 쏠림 및 삭감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지적하며 “모든 분야의 사회적 예산은 보수, 진보를 떠나 평등하게 분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민섭·김수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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