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 하나 지을때도 시민과 함께… 평생 살고싶은 광명으로" [로컬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500인 원탁토론·주민자치회 등
모든 정책에 시민 참여 끌어내
'떠나지 않는 도시' 만들기 주력
인생 2막도 광명에서 펼치도록
전국 첫 평생학습도시 지정 이어
50세 시민엔 은퇴후 준비 지원금
다양한 교육·창업프로그램 추진
어찌 보면 당연한 듯 보이지만, 모든 정책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은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를 모든 정책에 도입한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때문에 광명시에서는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유난히 많은 시민 토론회를 거쳐야 한다. 500인 원탁토론회, 주민 토론회, 주민자치회, 시민공모 등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모든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은 박 시장의 의사결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심지어 도로명 주소 하나를 결정하는 것도 '시민 공모'로 진행한다.
이쯤 되면 "시장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결정 하는 것"이라는 박 시장의 말도 이해가 된다.
박 시장은 "광명시 정책 대부분은 시민들이 제안하고, 의견 준 것들을 설계하는 사업들이 많다"며 "시민들이 제안한 사업을 설계하는 구조로 바꿔 나가면 시민들의 원하는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이 독단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게 되면 '입맛에 맞는 정책'만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도 처음에는 이런 과정을 '이상적'이라고 말하며 생소하게 생각했지만, 익숙해 질수록 이해하고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과정을 볼 때 박 시장은 분명 '이상주의자'가 맞는 듯 하다. 그러나 그의 '이상'은 현실과 동 떨어진 것이 아닌 '오래 걸리지만 꼭 실현 될 것이라고 믿는 미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박 시장에게는 '이상주의자'라는 말과 더불어 '박승원 답게'라는 말이 늘 따라 붙는다. 지난 12일 박 시장을 만나 올해 현실로 만들고 싶은 '이상적' 계획들에 대해 들어봤다.
■58세 광명사람 박승원 '떠나지 않는 도시'를 꿈꿔
호적이 잘못돼 실제 나이가 더 많다고 주장하는 박 시장은 공식적으로 58세 광명시민이다.
젊은 시절인 1997년 시민운동을 벌이며 광명시에 들어와 살게 된 지도 27년이 됐다. 흐르는 시간 앞에서 변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광명시도 참 많이 변했다.
그런 변화 가운데 박 시장은 '떠나지 않는 도시가 되어 간다'는 점을 가장 기뻐하고 있다. 박 시장에 따르면 서울과 인접한 광명사람들은 형편이 나아질 수록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꿈이었고, 목동과 평촌, 분당 등으로 떠나갔다. 이후 "광명이라는 도시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박 시장은 '사람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는 전국 최초 평생학습도시 지정으로부터 시작된 '나이 들어 배우며 즐겁게 살 수 있는 광명시를 만드는 작업이었고, 50세 시민들에 주어지는 '평생학습지원금'은 박 시장의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다.
박 시장은 "언젠가 평생학습관을 다니는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어르신들이 '이제는 이사 가기 싫다. 공부하면서 사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해줘 너무 기뻤다"며 "이사 가지 않고 죽을 때까지 살고 싶은 도시를 설계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50세부터 은퇴 후 삶 준비···함께 계획하는 광명시
박 시장은 '사람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후 대비 전략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다. 그는 광명시민들에게 '평생교육'과 더불어 '인생 2막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시민들이 은퇴 이전에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에서 함께 준비해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박 시장은 "은퇴 연령이 점점 줄어들면서 50세부터 인생 재설계의 마중물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라며 "은퇴를 해서, 노인이 되어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50세에 미리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평생교육 전문가 답게 당연히 교육이 포함된다. 제2의 인생을 위해 세부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창업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박 시장은 "어느 한 부서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관련된 포럼이나 계획을 먼저 세우고, 내년에 사업을 출범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명시에서 제2의 인생까지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의미를 두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평생학습을 통해 인생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일들을 잘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과 함께 하면 실패안해···더 어려운 곳 찾을 것
항상 시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박 시장은 올해 계획 역시 거창한 사업들을 벌이기 보다 시민들에 집중 돼 있다.
재선시장으로 재임하는 6년여라는 시간 동안 많은 정책들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었지만 아직도 이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낀다.
박 시장은 "좋은 정책과 혜택을 만들어 놓아도 매번 이용하는 사람들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광명시의 정책은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말에도 쉴 수 없는 노동자들이나, 교육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취약계층 등 지원금을 주더라도 이용할 시간이 없는 시민들이 많다.
올해 그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시민들을 더 들어다 보는 것이 박 시장의 새해 계획이다. 갑진년 새해 첫날도 장애인자립활동을 함께하고, 환경미화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며칠 동안 택배노동자, 이동노동자, 아동학대 돌봄시설 등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찾기도 했다. 그 곳에서 박 시장은 쓰레기를 줍는 부부의 이야기도 듣고, 새로운 정책도 많이 받아왔다. 그들이 제안한 새로운 정책들을 설계하고, 현실화 하는 것이 2024년 박 시장의 주요 사업중에 하나가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매번 하는 말이지만, '시민과 함께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언제나 그랬듯이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게을러지지 않고, 더 많이 고민해 광명시민들이 원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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