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업생산 0.7% 증가… 반도체 불황에 제조업 ‘최대 한파’

이창훈 2024. 1. 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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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 침체의 핵심으로 지목된 반도체 부문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산업 전반이 불가피한 부진을 겪은 것이 통계치로 확인됐다.

특히 제조업 부문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로 3년 연속 오름세지만 반도체 부진으로 증가폭은 좁혀진 모양새다.

반도체 불황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줄며 1998년(-6.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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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연간 산업활동 동향
반도체 부진으로 증가폭은 좁혀져
소매판매 1.4%·설비투자 5.5%↓
연말부터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세
작년 산업생산 0.7% 증가… 반도체 불황에 제조업
지난해 경기 침체의 핵심으로 지목된 반도체 부문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산업 전반이 불가피한 부진을 겪은 것이 통계치로 확인됐다. 특히 제조업 부문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며 소비를 가리키는 소매판매와 기업의 설비투자 역시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정부는 12월 들어 회복세가 가시화되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로 3년 연속 오름세지만 반도체 부진으로 증가폭은 좁혀진 모양새다. 2022년동안 매달 전년동월 대비 3% 이상 성장을 기록하던 생산지수는 지난해 1·4분기 이후 꾸준히 3% 미만을 기록했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이 연간 3.8%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불황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줄며 1998년(-6.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은 5.3% 줄며 2001년(-15.3%) 이후 25년 만의 첫 감소 전환이다.

코로나 이후 서비스업 회복세가 제조업의 부진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도소매 등에서 소폭 감소를 보였지만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늘어나며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2.9%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0.2%) 판매는 늘었지만 비내구재(-1.8%), 준내구재(-2.6%)에서 줄었다. 전년(-0.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를 보였고, 감소폭도 더 벌어졌다. 2003년(-3.2%)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설비 투자 역시 기업 실적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이 지표 상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설비 투자는 전년대비 5.5% 줄었다. 2019년(-5.6%) 이후 4년 만의 최대폭 감소다. 기계류(-7.2%), 자동차 등 운송장비(-0.4%) 등에서 감소를 보였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토목 등 공사실적이 늘면서 7.7% 증가했다. 건설 경기의 향후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19.1%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회복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면서도 "부문별 온도차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소비는 전월 대비 줄어든 반면 생산과 투자는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 경기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월 기준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투자도 5.5% 늘어나며 두달째 지속하던 내리막을 끊어냈다. 다만 소비를 가리키는 소매판매는 0.8% 하락하며 한달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부진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반도체 부문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개선(8.5%)과 연말 자동차 생산호조(4.7%)를 보이며 광공업 생산도 전월에 이어 0.6% 늘어났다. 다만 현재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p 떨어졌다.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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