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수수료로 점유율 올린 빗썸, 출혈경쟁에 수익성 악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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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고민에 빠졌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무료로 하지 않은 거래소는 '우리 점유율은 어떻게 올리지' 하는 고민과 '수수료가 다시 생기면 점유율도 예전으로 돌아온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며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펴고 있는 거래소들도 출혈 경쟁에 따른 부담 때문에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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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하루 거래량은 9억8681만달러(1조3124억원)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수수료를 받았던 지난해 10월 3일의 1억6916만달러(2249억원)와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었다. 거래비중으로 봐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빗썸의 거래 비중은 이달 평균 35.68%에 이른다. 수수료를 무료화하기 전 3개월 평균(13.58%)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지난 5~8일에는 4거래일 연속으로 업비트의 거래량을 넘었다. 이 기간 빗썸과 업비트의 거래량 차이는 하루 평균 10억5861만달러, 점유율 격차는 12.49%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빗썸이 쏘아올린 '제로(0) 수수료' 정책은 지각 변동을 몰고 왔다.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업비트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7월 29일 94.90%를 기록할 만큼 압도적이다. 그러나 빗썸과 코빗이 수수료를 무료화하면서 빗썸의 점유율이 30%선으로 올라왔고, 코빗도 5%를 넘어 코인원과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팍스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4개 코인의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1년 전보다 거래비중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수수료 무료에 따른 출혈 경쟁은 우려할 대목이다. 빗썸이 수수료를 무료화한 이후 4개월 동안 발생한 거래량은 1257억달러(약 167조2496억원)에 이른다. 직전 수수료(0.25%)를 적용해 예상수익을 단순 계산하면 6억2875만달러(약 8362억원)에 달한다. 점유율 20%를 높이기 위해 최대 8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포기한 셈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무료로 하지 않은 거래소는 '우리 점유율은 어떻게 올리지' 하는 고민과 '수수료가 다시 생기면 점유율도 예전으로 돌아온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며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펴고 있는 거래소들도 출혈 경쟁에 따른 부담 때문에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거래소들의 분위기가 과거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가 아니어도, 지난해부터 거래소들은 코인 에어드랍(무상 지급), 거래량에 따른 리워드(보상), 등급제 운영 등 다양한 전략들을 구상하고 있다"며 "거래소별로 자금력이나 전략의 차이가 있어서 출혈 경쟁은 조만간 끝나겠지만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시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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