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열풍에 손님 뺏길라'..금리 낮추는 시중은행

박문수 2024. 1. 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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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민 농협 신한은행이 금리를 낮춰 '기존 고객지키기'와 '신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대출 갈아타기(대환) 경쟁에서 유리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같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기 위해서다.

신한은행도 오전에 고시된 전세 대환대출 금리를 오후에 0.25%p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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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크와 고객 확보 경쟁'
결과적 소비자 혜택, 과잉 경쟁 우려도
국민 농협 신한 0.5%p, 0.43%p, 0.25%p ↓
카뱅, 케뱅 각각 3.44%, 3.39%...아직도 낮아
고금리 시대 이자가 저렴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70% 넘게 급증하면서 대형 은행들을 크게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8조 원이 증가했다. 사진은 22일 휴대폰 화면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화면 모습. 사진=뉴시스화상

전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민 농협 신한은행이 금리를 낮춰 '기존 고객지키기'와 '신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대출 갈아타기(대환) 경쟁에서 유리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같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기 위해서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전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민 농협 신한은행이 금리를 낮춰 '기존 고객지키기'와 '신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대출 갈아타기(대환) 경쟁에서 유리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같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기 위해서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전세대출 금리를 하루만에 각각 0.5%포인트(p), 0.43%p 낮췄다. 신한은행도 오전에 고시된 전세 대환대출 금리를 오후에 0.25%p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서민 빚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한 비대면 전세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이 본격 가동되자 '고객 이탈을 막으려는 시중은행들이 부랴부랴 움직였다. 점포 운영비 및 각종 비용으로 아직 인터넷은행 금리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현금성 포인트를 제공하는 '고객 모시기'에 전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과도한 수신 경쟁이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낸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규모를 더울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규 취급 전세대출 금리가 급락해 부담을 줄인 가계가 빚의 규모를 더 빠르게 늘릴 수도 있어서다.

이날 국민은행은 이날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변동금리형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연 3.82~5.22%로 책정했다. 하루 전 같은 동일 유형 전세대출 금리는 연 4.32~5.72%였다. 하루새 전세대출 상품의 상단과 하단이 모두 0.5%p 급락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날 비슷한 유형의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도 인하했다. 신규코픽스 연동 변동금리형 전세대출 금리는 0.5%p, 2년 고정금리형 전세대출은 같은 기간 0.17%p 낮췄다. 2년 고정금리형 전세 대출 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3.63%에서 3.46%로 떨어졌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날 각각 연 금리 최저 3.44%, 3.39%를 앞세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낮은 금리로 시중은행을 이용하던 소비자를 겨냥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금리 측면에서 부족한 경쟁력을 각각 현금 30만원, 10만원 지원을 통해 매우고자 이벤트도 열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오전 연 4.09%로 고시한 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갈아타기 금리를 오후 3시께 연 3.84%로 조정했다. 시중은행이 하루새 혹은 같은날 고시 금리를 수정하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신한은행은 신잔액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형 전세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배경으로 고객의 금융부담 완화를 꼽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생금융 방향성에 부응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수신경쟁 과열이 가계부채 관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위원회가 나서서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한 결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모두 크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모두 대출 한도가 기존에 차주가 빌린 대출잔액 한도 내로 제한되는 만큼 가계부채가 늘어날 우려는 없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발빠르게 금리를 낮추면서 신규 취급 전세대출에서 대출 급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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