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86운동권’ 세력 청산은 시대정신”

박지원 2024. 1. 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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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31일 민주화운동동지회, 바른언론시민행동, 신전대협이 '운동권 정치세력의 역사적 평가'를 주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86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은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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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동훈 ‘야당 심판’ 역설
“86 특권세력 주류로 자리잡아
총선서 퇴출 못하면 후퇴 거듭”
황상무 “운동권 교리 따랐으면
정확하게 북한 돼 있을 것” 강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31일 민주화운동동지회, 바른언론시민행동, 신전대협이 ‘운동권 정치세력의 역사적 평가’를 주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86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은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31일 최근 당에 영입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경기 수원 한국나노기술원 반도체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86운동권은)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국민과 민생은 도외시하고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아 왔다”며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오는 4·10 총선에서도 살아남아서 권력의 향유를 누리고자 혈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의 헌신과 용기에 늘 변함없는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특권을 누리며 반칙을 일삼는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퇴출되지 못한 채 22대 국회에서도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후퇴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정계 운동권 청산 필요성을 강조하며 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운동권 출신 핵심 인사인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 서울 마포을과 마찬가지로 86운동권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 각각 김경율 비대위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대항마로 직접 거론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날 토론회에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참석해 86운동권 정치세력이 대한민국 경제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황 수석은 “지금 돌아보면 그때 당시 운동권 논리대로 갔으면 우리나라는 잘되면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정도였을 것”이라며 “운동권 교리를 그대로 따라 했으면 정확하게 북한이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은 86운동권을 ‘시대적 지진아’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우리가 독립된 지가 79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반일 독립운동이 필요하다고, 죽창가를 불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우리는 뭐라고 해야 하냐. 시대적 지진아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나노기술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 왼쪽은 SK하이닉스 김동섭 사장, 오른쪽은 삼성전자 이정배 사장과 최근 영입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이날 경기 수원을 찾은 한 위원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청산해야 할 건 운동권이 아닌 검사독재’라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냥 아무 말이나 막 하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이성윤도 나오고 신성식도 나온다고 하지 않나. 그러면 그 사람들이 독재한다는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에서 요직을 맡은 이들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검사독재라는 게 있나. 그게 무슨 말인가.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국민의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 자체를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역량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기자, 수원=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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