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시중은행 전환…대구銀 “인가 신청 속도감 있게 진행”

최정훈 2024. 1. 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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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위한 심사 기준을 의결하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인가신청서 제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브랜드 전략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인가 절차가 간소화된 방식으로 시중은행 전환 기준을 마련하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은행의 전환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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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신청 속도감 있게 진행…브랜드 전략도 의견수렴”
주요 인가요건 충족…사법 리스크도 다소 해소됐다 평가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금융위원회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위한 심사 기준을 의결하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인가신청서 제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브랜드 전략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황병우 DGB대구은행 은행장(사진=DGB대구은행)
금융위는 31일 열린 ‘2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 방식 및 절차’를 보고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신규 은행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모두 거쳐야 하는데, 시중은행 전환에는 예비인가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해 인가 절차를 간소화했다.

인가 절차가 간소화된 방식으로 시중은행 전환 기준을 마련하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은행의 전환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해 9월 중 인가를 신청하고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불법 계좌개설 사고가 터진 후 논의를 뒤로 미뤘다.

대구은행은 △자본금 1000억원 이상 △동일인 지분율 10% 이하 △산업자본 보유 한도 4% 등 주요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자금 조달 방안 적정성, 인력·영업시설·전산 체계 등 물적 설비 보유 여부 등의 요건도 갖췄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의 걸림돌로 여겨진 사법 리스크도 다소 해소했다는 평가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000여 개의 증권계좌를 불법 개설했다는 의혹으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9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회에서 “법률적으로 전환 신청 자체는 (금감원의) 검사 진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시중은행 전환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대구은행이 인가 신청을 서두르면 금융당국은 1분기 내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심사를 통과하면 1992년 평화은행(우리은행으로 합병) 이후 32년 만에 새 시중은행이 탄생한다. 1998년 IMF 당시 대동은행(대구)과 동남은행(부산)이 폐업한 뒤 26년 만에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기도 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준비해온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인가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브랜드 전략을 위해 외부컨설팅과 임직원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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