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게 대세라도 ‘나’를 위해서라면 “나간다”.. 국내 3040女·해외는 ‘이대남’ 주도
‘초절약형’ 추세에도.. 해외 > 국내
실제 경비→ 주관적 ‘가심비’ 무게
해외여행 성장 여력 커.. 국내 위축↑
코로나 19 이전만 해도 국내여행은 '3040 남성', 해외여행은 '20대 여성'이 각각 주도했던 핵심 소비층에 변화가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국내에선 '3040 여성'이, 해외는 '20대 남성'으로 중심 축이 이동하는 양상으로 코로나 이후 불경기와 인플레이션, 여가생활 전반의 변화가 불러온 새로운 트렌드로 풀이됩니다.
인기 목적지였던 제주는 그 매력이 시들해지는 등 관심이 지속 하락세로 나타나면서 전략 고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31일 여행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개한 ‘23-24 국내·해외 여행소비자 행태의 변화와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여행에서는 이른바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이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기존 핵심 소비층인 20~30대 여성의 해외여행 경험률(TCI 62, 65)은 평균 수준(TCI 62)인 반면, 20대 남성은 TCI 77로 가장 높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20대 남성의 해외여행 의향률은 TCI 81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이들은 코로나 이후 고용 등 경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삶의 질도 향상됐기 때문”이라며 “여행 앱의 보급, K-컬처에 대한 수용도의 증가도 한몫 했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 ’3040‘ 여성, 국내여행 경험↑, ‘적정 비용’ 중시
국내여행의 경우 기존 남성 중심에서 30~40대 여성 중심으로 이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0, 40대 여성의 국내여행 경험률(TCI)이 각각 106, 105로 코로나 전보다 늘어 같은 기간 30, 40대 남성(TCI 97, 103)의 상승폭을 앞질렀습니다.
30~40대 여성은 국내여행 계획 상승폭에서도 남성을 앞섰습니다.
여행 목적과 여행지에서의 일정도 달라졌습니다.특히 비용에 대한 민감성이 여행지 선택 등에 그대로 반영돼 여행지 선택 이유로 ‘비용이 적당해서’를 꼽은 비율이 2019년보다 52%나 증가(TCI 152)한 반면 볼거리·먹거리·놀거리 등 소비활동은 줄이고(TCI 각각 72, 73, 87), 친지 만나기(TCI 107)는 늘리는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소비 중심이 여행에서 사람(지인) 중심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 ‘비용 절감’ 무게.. 해외 ‘일본’ 중심 ‘근거리’ 대세
불경기와 물가 상승으로 국내·해외여행 모두 비용 절감이 화두로 꼽혔습니다.
여행의 ‘가성비’가 더 중요해져 국내여행 숙소 선택 때 비용을 많이 고려했고, 주요 여행 활동으로 식도락 비중이 감소했습니다.
가성비 판단의 핵심 기준은 음식 값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상품의 가치’에 대한 것이라면 가심비는 ‘소비의 종합적 가치’를 뜻합니다.해외여행의 경우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더 중시해 국내여행 평균비용의 7.7배를 지불하고도 더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해외여행 회복.. 국내 여행 ‘추가 위축’ 부를 수도
연결성 측면에서 여행상품 전문 플랫폼의 비중이 커지고 PC보다는 모바일 위주의 예약이 대세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족도와 재방문의향 측면에서 국내는 제주의 하락률이 가장 두드러졌고, 해외는 제주의 대체재로 일본 여행 열풍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국내·해외여행 모두 심각한 영향을 받았지만 국내보다 해외여행이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국내여행은 ‘회복→과열→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해외는 아직 회복 단계로 코로나 전의 62~73% 수준에 머무른 점에서 더 성장 여지를 점쳤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이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 해외여행의 상승 탄력성이 훨씬 더 크다”면서 “이는 국내여행의 추가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조사 결과는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주 여행소비자 500명(연간 2만 6,000명 조사)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바탕으로 핵심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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