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전 승부차기 1번 키커 손흥민 “2011년 지성이 형 원망했다”[스경X도하]

박효재 기자 2024. 1. 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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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킥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던 손흥민(토트넘)이 대선배 박지성을 원망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지성이 13년 전 아시안컵 4강 한·일전 승부차기에 나서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자신은 이번에 자진해서 키커로 나섰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16강전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김영권(울산),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까지 실축 한 번 하지 않으면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회복훈련이 진행된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승부차기 1번 키커로서 부담감을 느꼈냐는 질문에 “우스갯소리로 나는 아직도 (박)지성이 형을 많이 원망한다고 한다. 지성이 형이랑 내가 관계가 워낙 좋으니까 웃으면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데 그런 후회를 조금이라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2011년 아시안컵 한·일전으로 치러진 4강전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1~3번 키커로 나섰던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연속으로 실축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박지성은 “그때는 내가 페널티킥을 못 차는 줄 알았다. 나보다 후배들이 더 잘 찬다는 생각에 양보했다. 나중에 듣고 보니 후배들이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하더라”라며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사우디전 승부차기 당시를 떠올리면서 “어차피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나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중 하나를 선택하고 싶었고, 감독님이 첫 번째로 차라고 해서 거부감 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우디를 꺾은 한국은 다음 달 3일 오전 0시30분 호주와 8강에서 맞붙는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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