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고거전', 역사 왜곡에 결방이라는 얄팍한 꼼수…진정성 잃은 보여주기식 사과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4. 1. 31. 18:01
《태유나의 듣보드뽀》
'고려 거란 전쟁' 역사 왜곡 논란에 시청자 청원·트럭 시위까지
"1주간 결방" 보여주기식 사과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문제는 '고려 거란 전쟁’의 대응 방식이었다. 논란이 불거지면 그에 따른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려 거란 전쟁’은 홍보성 보도자료를 통해 그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고려거란전쟁’의 흥미진진한 탄생기’, '안방극장 열광’, '차별화’ 등의 단어로 포장하면서 말이다.
'고려 거란 전쟁’ 측의 입장은 이렇다. 2022년 상반기 판권 획득 및 자문 계약을 맺고 전쟁 장면 및 전투 장면의 디테일은 원작을 참고했지만, 이는 참고자료일 뿐이었다는 거다.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길승수 작가와 '고려 거란 전쟁’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 대본을 집필한 이정우 작가가 서로를 지적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논란은 트럭 시위로까지 번졌고, 트럭에는 '역사 왜곡 막장 전개, 이게 대하사극이냐? 원작 핑계로 여론을 호도하지 마라’라는 문구가 담겼다.
'고려 거란 전쟁'이 멀쩡히 있는 당대 고려사의 기록과 달리 '신하 강감찬을 찾아가 목을 조르려는 현종’, '개경 시내에서 말을 타다 낙마하는 현종’, '타이틀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가상의 궁중 암투’, '말도 안 되는 호족 비밀 결사체’ 등 선 넘는 각색과 픽션으로 KBS 스스로가 정한 대하드라마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것이 시위 이유였다.
트럭 시위가 시작된 지 하루 뒤인 지난 27일 '고려 거란 전쟁’ 측은 동의자 수가 1000명이 넘은 시청자 청원에 답변했다. 제작진의 입장은 변함 없었다. 1회부터 방송을 마친 20회까지 이정우 작가 단독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성했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남은 회차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고려 거란 전쟁’ 제작진이 내민 카드는 '결방’이었다. 본방송을 1주간 결방하며 그 기간 동안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거다. 그러나 이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잠재우고자 하는 얄팍한 꼼수에 불과하다.
'고려 거란 전쟁’이 결방되는 시기는 2월 10일과 11일로, 설 연휴다. 통상 설 연휴에는 특집 프로그램들로 인해 드라마가 결방하는 경우가 꽤 있다. 심지어 '고려 거란 전쟁’은 일요일에 스페셜 방송까지 준비중이다. 결국 연휴로 인해 결방하는 걸 논란을 의식한 사과로 포장한 셈이다.
더군다가 '고려 거란 전쟁’은 결방과 상관없이 계속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1주간의 결방으로는 대본 수정이나 재촬영이 힘들다는 말이다. 제작진이 할 수 있는 건 고작 촬영본에 대한 편집 방향성 고민 정도다. '고려 거란 전쟁’ 결방이 보여주기식 사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고려 거란 전쟁' 역사 왜곡 논란에 시청자 청원·트럭 시위까지
"1주간 결방" 보여주기식 사과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원작 및 역사 왜곡도 문제지만, 무책임한 대응과 얄팍한 꼼수가 더욱 화를 키우고 있다. 원작자의 질타에 '흥미진진한 탄생기’라는 홍보로 해명에 나섰고, 시청자 청원과 트럭 시위에는 '설연휴 1주간 결방’이라는 보여주기식 사과에 나섰다.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나,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KBS2 '고려 거란 전쟁’의 현주소다.
'고려 거란 전쟁’ 논란은 원작자인 소설가 길승수와 제작진의 입장 차이에서 시작됐다. 원작자는 16화 이후 방송분을 두고 엄연히 원작 내용과 다르며 역사 왜곡이라고 짚었다. 특히 18화에서 현종이 낙마하는 장면을 두고는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원작자의 말에 힘이 실린 이유는 시청자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기 때문이었다. 작가 교체 의혹이 나올 정도로 내용이 중구난방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고, 시청자들은 '마통사고’라는 혹평과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를 쏟아냈다. 이는 시청자 청원까지 이어졌다.
'고려 거란 전쟁’ 논란은 원작자인 소설가 길승수와 제작진의 입장 차이에서 시작됐다. 원작자는 16화 이후 방송분을 두고 엄연히 원작 내용과 다르며 역사 왜곡이라고 짚었다. 특히 18화에서 현종이 낙마하는 장면을 두고는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원작자의 말에 힘이 실린 이유는 시청자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기 때문이었다. 작가 교체 의혹이 나올 정도로 내용이 중구난방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고, 시청자들은 '마통사고’라는 혹평과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를 쏟아냈다. 이는 시청자 청원까지 이어졌다.
문제는 '고려 거란 전쟁’의 대응 방식이었다. 논란이 불거지면 그에 따른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려 거란 전쟁’은 홍보성 보도자료를 통해 그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고려거란전쟁’의 흥미진진한 탄생기’, '안방극장 열광’, '차별화’ 등의 단어로 포장하면서 말이다.
'고려 거란 전쟁’ 측의 입장은 이렇다. 2022년 상반기 판권 획득 및 자문 계약을 맺고 전쟁 장면 및 전투 장면의 디테일은 원작을 참고했지만, 이는 참고자료일 뿐이었다는 거다. 드라마 내용은 1회부터 사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새롭게 창조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길승수 작가와 '고려 거란 전쟁’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 대본을 집필한 이정우 작가가 서로를 지적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논란은 트럭 시위로까지 번졌고, 트럭에는 '역사 왜곡 막장 전개, 이게 대하사극이냐? 원작 핑계로 여론을 호도하지 마라’라는 문구가 담겼다.
'고려 거란 전쟁'이 멀쩡히 있는 당대 고려사의 기록과 달리 '신하 강감찬을 찾아가 목을 조르려는 현종’, '개경 시내에서 말을 타다 낙마하는 현종’, '타이틀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가상의 궁중 암투’, '말도 안 되는 호족 비밀 결사체’ 등 선 넘는 각색과 픽션으로 KBS 스스로가 정한 대하드라마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것이 시위 이유였다.
트럭 시위가 시작된 지 하루 뒤인 지난 27일 '고려 거란 전쟁’ 측은 동의자 수가 1000명이 넘은 시청자 청원에 답변했다. 제작진의 입장은 변함 없었다. 1회부터 방송을 마친 20회까지 이정우 작가 단독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성했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남은 회차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고려 거란 전쟁’ 제작진이 내민 카드는 '결방’이었다. 본방송을 1주간 결방하며 그 기간 동안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거다. 그러나 이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잠재우고자 하는 얄팍한 꼼수에 불과하다.
'고려 거란 전쟁’이 결방되는 시기는 2월 10일과 11일로, 설 연휴다. 통상 설 연휴에는 특집 프로그램들로 인해 드라마가 결방하는 경우가 꽤 있다. 심지어 '고려 거란 전쟁’은 일요일에 스페셜 방송까지 준비중이다. 결국 연휴로 인해 결방하는 걸 논란을 의식한 사과로 포장한 셈이다.
더군다가 '고려 거란 전쟁’은 결방과 상관없이 계속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1주간의 결방으로는 대본 수정이나 재촬영이 힘들다는 말이다. 제작진이 할 수 있는 건 고작 촬영본에 대한 편집 방향성 고민 정도다. '고려 거란 전쟁’ 결방이 보여주기식 사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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