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문 약세에 … 하나금융 이익 줄어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4. 1.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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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이 가장 먼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31일 하나금융은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은 3조47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조958억원 대비 12.3%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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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작년 순이익 최대에도
PF 등 금융투자 부문 적자로
순익 3.3% 줄어든 3조4500억
자본력 바탕 주주환원은 강화
기말 현금배당 주당 1600원
자사주 3000억 매입·소각도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이 가장 먼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 예상대로 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이익 창출력이 여전한데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등으로 금융투자를 비롯해 비은행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하나금융은 그간 쌓아올린 자본력을 토대로 전년보다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31일 하나금융은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인 2022년 당기순이익 3조5706억원보다 3.3% 줄어들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 실적은 선전을 지속했다. 지난해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은 3조47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조958억원 대비 12.3%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함과 동시에 지주 당기순이익을 뛰어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나은행의 실적 호조를 발판 삼아 하나금융의 '위기 대처 능력'을 나타내는 보통주 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22%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 13.78%보다는 낮지만 2022년 말 13.16%에 비해서는 높아진 것이다. 하나금융 보통주 자본비율은 지난해 3분기 12.75%까지 내려갔지만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해 하나금융이 목표로 하는 최소 자본비율 13.00%를 웃도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공개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600원의 기말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세 차례 분기배당에서 이미 총 1800원 배당을 지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현금배당금은 총 3400원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28.4%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초 1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한 것을 포함하면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3%에 육박한다. 올해는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난 3000억원으로 결정하는 등 주주환원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목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을 줄인 반면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같이 늘리면서 전체 대출 자산이 성장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25조8400억원, 132조89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31.5%, 10.4%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말 하나은행 가계대출은 128조4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일제히 역성장세를 보이며 지주 실적을 낮췄다. 은행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투자가 2022년 298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708억원 적자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투자은행(IB) 자산 관련 평가손실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비경상 비용 인식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비이자이익 확대와 우량 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을 기반으로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입증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분기에만 3014억원 규모 신규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연간 충당금 전입액이 총 1조7148억원에 달했다. 올해 하나금융을 비롯해 금융지주사를 둘러싼 경제 여건은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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