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기 반성은 없고, 尹 정부만 비난한 李 대표

2024. 1. 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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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신년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경제 위기에서 저출생, 안보문제, 정치 테러까지 사회 전반의 위기를 모두 윤석열 정부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이 대표가 지난해 신년회견에서 민생경제 위기 돌파를 위한 '3대 해법'을 제시하고, 개헌 및 정치 개혁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여야 모두 '혐오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윤 대통령만의 잘못으로 돌린 것은 지나치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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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신년회견.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신년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경제 위기에서 저출생, 안보문제, 정치 테러까지 사회 전반의 위기를 모두 윤석열 정부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이 대표가 지난해 신년회견에서 민생경제 위기 돌파를 위한 '3대 해법'을 제시하고, 개헌 및 정치 개혁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4·10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민생 문제나 저출생, 기후 위기를 거론한 부분은 일면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혐오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윤 대통령만의 잘못으로 돌린 것은 지나치다 할 수 있겠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을 편 가르고 시대착오적인 '이념전쟁'을 벌인 결과, 우리 사회는 더 극심하게 양극단으로 분열되고 있다"면서 "급기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정치인 암살테러가 가장 안전하다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등에 업고 팬덤정치를 즐기는 장본인이 이런 말을 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며 "언제나 그런 것처럼 남의 눈의 티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부분은 압권이다. 누가 누구를 나무라는지 그야말로 이해불가다. 민주당은 그동안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공당의 역할을 포기하다시피 했다. 오로지 당 대표 한 사람의 방탄을 위한 '방탄 정당'으로 전락했다는 말이 결코 틀리지 않다. 이 대표가 지난해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을 면했지만 사법 리스크는 여전하다. 지난달 피습 이후 벌써 위증교사 재판, 대장동·위례신도시 재판 등으로 5차례나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거제도 개편만 하더라도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이 없을 것이다. 그는 1년 전 신년회견에서 표의 등가성 확보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을 주장해 놓고 이제 와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면서 발뺌하고 있다. 자기반성을 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분명해진다. 이 대표가 과연 '티끌과 들보'를 말할 자격이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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