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보다 홈술, 밤보다 저녁…달라진 음주문화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1.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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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편의점 주류 판매 '피크타임'이 '늦은 저녁'에서 '이른 저녁'으로 당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회식 문화가 간소해지고,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퇴근 후 귀갓길에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혼자 마시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나 구매 시간대도 앞당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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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주류판매 피크타임
밤 10시에서 7시로 당겨져
유리병 소주보다 페트 인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편의점 주류 판매 '피크타임'이 '늦은 저녁'에서 '이른 저녁'으로 당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회식 문화가 간소해지고,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편의점 CU의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올해 1월 23일 기준으로 주류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간대는 오후 7시로 나타났다. 4년 전 같은 시기에는 오후 10시에 주류가 가장 잘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피크타임이 3시간 앞당겨진 셈이다. 시간대별 주류 매출은 오후 7시(17.2%)에 이어 △8시(16.9%) △6시(16.7%) △9시(16.2%) 등이 뒤를 이었다. 오후 9시부터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판매가 줄어들었다.

반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2020년 1월에는 술이 가장 많이 팔린 시간대가 오후 10시(16.8%)였다. 이어 △9시(16.1%) △8시(15.9%) △7시(15.2%) 등으로 시간이 일러질수록 매출은 줄어들었고, 오후 11시 매출도 오후 6시(13.4%)만큼 높았다.

몇 년 전까지는 직장인들의 회식이 잦고, 늦은 시간에도 편의점 테라스 등에서 맥주를 마시는 이른바 '편맥'이 많았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외부 모임보다 집에서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퇴근 후 귀갓길에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혼자 마시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나 구매 시간대도 앞당겨진 것이다.

홈술 문화 확산은 페트 소주 매출 확대로 연결됐다. CU의 최근 5개년 소주 매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주 매출 중 페트 소주 비중이 처음으로 과반(50.2%)을 기록했다. 2019~2020년만 해도 병 소주 매출이 전체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소주=병 소주'가 공식이었지만 2021년 55.8%, 2022년 53% 등 계속해서 급감했다.

팬데믹으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는 병 소주보다, 운반과 재활용이 쉬운 페트 소주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의 전반적인 알코올 도수가 기존 20~25도에서 16~17도로 낮아지면서 대용량이 주목받은 것도 영향을 줬다.

주류와 '짝꿍 상품'인 숙취해소제 역시 구매 시간이 당겨졌다. 4년 전에는 오후 11시(16.7%)에 가장 많이 구매했는데, 최근에는 오후 9시(16.9%)로 바뀌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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