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LIV 선수 PGA 출전 허용해야”… 욘람 로마군단 ‘레기온 13’ 달고 LIV 데뷔

최현태 2024. 1. 3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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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시리즈 출범당시 가장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는 세계랭킹 2위인 '소문난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다.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개막을 이틀 앞둔 3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는 욘 람(30·스페인), 더스틴 존슨(43·미국) 등 LIV 골프로 떠난 정상급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서 이 대회 우승의 가치가 떨어지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모두 제치고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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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시리즈 출범당시 가장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는 세계랭킹 2위인 ‘소문난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다. 그는 지난해 PGA 투어와 LIV 골프가 합병을 선언한 이후에도 “만약 LIV 골프 말고는 공을 칠 무대가 없다면 은퇴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처럼 LIV 골프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매킬로이가 달라졌다. LIV 골프 선수의 PGA 투어 대회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개막을 이틀 앞둔 3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는 욘 람(30·스페인), 더스틴 존슨(43·미국) 등 LIV 골프로 떠난 정상급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서 이 대회 우승의 가치가 떨어지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모두 제치고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 AFP연합뉴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총상금 2000만달러에 우승 상금이 360만달러에 이르고 80명만 출전해 컷 없이 치르는 특급 대회다. 하지만 LIV 골프 소속인 람, 존슨, 브룩스 켑카(34·미국), 캐머런 스미스(31·호주) 2024 등은 출전하지 못한다. PGA 투어는 2023년 LIV 골프가 출범한 뒤 LIV 골프로 옮긴 선수들에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리고 있다. 매킬로이는 한발 더 나아가 출전 금지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선수는 LIV에 가기로 했고, 어떤 선수는 여기에 남기로 했다. 선택의 문제”라며 “PGA 투어에 다시 돌아와서 뛰고 싶다면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 골프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합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우리가 모두 다시 모여서 가능한 한 가장 뛰어난 선수를 출전시키는 대회를 여는 게 골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와 LIV 골프의 합병 등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동업도 하루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최근 LIV 골프로 이적한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이적에 앞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공개한 매킬로이는 “다른 사람이 돈을 버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절대 방해하지 않겠다”며 “존경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다. 그들이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격적으로 LIV 골프로 옮겨 PGA 투어에 큰 타격을 준 세계랭킹 3위 욘 람의 13번째 팀 이름은 ‘레기온 13’으로 결정됐다. 욘 람은 3일부터 멕시코에서 열리는 첫 대회부터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레기온은 ‘로마 군단’이란 뜻으로 실제 로마 제국 때 존재한 부대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루비콘강을 건넜을 때 선봉에 선 부대가 ‘레기온 13 게미나’로
욘 람(30·스페인). AFP연합뉴스
카이사르가 로마를 접수하고 안토니우스를 격파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람은 “서로를 믿고 충성을 다한 부대였다. 우리 팀은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단호한 전사의 정신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팀 명칭을 레기온 13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팀 선수는 티럴 해턴(잉글랜드), 키에란 빈센트(짐바브웨), 칼렙 수랏(미국)로 구성됐다. 세계랭킹 16위로 라이더컵에서 람과 호흡을 맞췄던 해턴은 불과 이틀 전에 LIV 골프에 합류했다. 빈센트는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뛰다가 작년 12월 LIV 골프 프로모션을 통해 LIV 골프에서 입성했다. 수랏은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19살 대학생이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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