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눈축제 하루 16여만명 방문?…뻥튀기 논란
전국 최고의 설경을 자랑하는 태백산국립공원에서 동심을 유혹하는 눈조각을 테마로 열리고 있는 태백산눈축제의 방문객 숫자를 놓고 뻥튀기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단과 태백시는 주말 관광객들을 위해 공원입구~당골 주차장 구간(1.7km)에 버스 10대를 동원해 무료로 교통편의를 제공했으며 공무원 90여명,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40명을 투입했다.
태백시문화재단이 눈축제 행사 전체를 대행사에 위탁 운영을 맡기면서 축제장 방문객 계측도 대행사에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버튼식 계측기를 통해 방문객 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현장에서 진행한 방문객 계측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씩 진행했으나 태백산 유일산 입구에는 방문객 숫자 계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총 18개의 계측기를 통해 확인한 눈축제 기간의 태백산 방문객은 26일 1586명, 27일 4688명, 28일 1만 1600명 등 총 1만 7874명에 불과해 태백시문화재단 숫자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하루에 17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기 위해서는 관광버스 4000대(버스당 30명 기준)에 관광객 12만 명이 탑승하고, 승용차(대당 4명 기준)로도 1만 2500대(5만 명)가 방문해야 가능한 수치다.
태백산국립공원 계측기에 나타난 태백산 방문객 숫자(1만 7874명)는 태백시문화재단이 발표한 30만 명과 비교할 때 5.9%에 불과한 터무니없는 숫자다.
이번 눈축제 기간 가장 많은 도로정체를 빚었던 지난 28일 낮 12시~1시 태백산국립공원 입구 교차로(태백호텔 입구)~5주공아파트 신호등까지 2km구간에 관광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수백대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당시 정체를 빚은 구간에 관광버스(12m)와 승용차(4.5m)를 편도 2차선에서 차량 간격 없이 일렬로 정차시켰을 경우를 봐도 관광버스 166대, 승용차 444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불과 이틀간 원주시 인구와 맞먹는 30만 인파가 관광버스와 대중교통, 승용차를 이용해 왕복 4차선의 눈축제 현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최근 수년간 눈축제 방문객의 뻥튀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도지역 주민 A씨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까지는 태백산국립공원 입구가 비교적 한산했다”며 “오전 11시가 넘어서면서 인파와 차량이 몰려 차량정체가 심하고 진입로가 혼잡했고 4시 이후에는 완화됐다”고 말했다.
산악인 C씨는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과 등반로 등의 수용능력을 감안하면 태백산의 하루 수용능력은 최대 6만 명을 초과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하루 최대 5만은 이해할 수 있지만 17만 방문객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태백산국립공원에서 설치한 계측기는 한꺼번에 많은 방문객들이 지나가도 제대로 계측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부터 버튼식 계측기를 통해 방문객 숫자를 비교적 정확하게 집계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당골광장 방면에서만 계측을 했는데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일부 식당은 식재료가 일찌감치 동이 날 정도로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며 “방문객 숫자는 일부 오차범위를 인정할 수 있지만 정확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화재단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이 아니라 방문하고 빠지는 등 계속 순환하는 방식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축제장을 과밀하지 않은 것”이라며 “상당수 관광객들은 셔틀버스 대신 도보로 축제장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태백산국립공원에 설치된 18대의 계수기는 탐방객 숫자를 확인하는 용도로 운영된다”며 “태백산국립공원 계측기는 참고로 활용할 수 있으며 눈축제 방문객 숫자는 우리와 관련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개최된 제30회 태백산눈축제는 30만 6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 역시 뻥튀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춘봉 기자(=태백)(casinoh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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