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유명 고교 야구부 학폭 혐의 일부 검찰 송치…학교는 감독 해임 절차

강재훈 2024. 1.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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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현직 단장 아들이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던 고교 야구부 학교폭력 사건이 결국 법정 다툼으로까지 가게 됐다.

피해자 측은 학폭위의 '조치 없음' 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며 지난해 8월 프로야구 단장 아들을 포함해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 세 명을 형사 고소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지난해 교육청 학폭위의 '조치 없음' 은 무죄 결정이 아니며, 프로야구 단장 아들을 포함한 가해자 세 명에 대해 끝까지 법적인 조치를 밟겠다"고 KBS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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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KBS가 단독 보도한 서울 ㄱ 고등학교 야구부 학폭 의혹은 피해자 학생 담임교사의 신고로 학교 측에 알려졌다.


프로야구 현직 단장 아들이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던 고교 야구부 학교폭력 사건이 결국 법정 다툼으로까지 가게 됐다. 경찰이 혐의 일부를 인정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서울의 ㄱ 고교 야구부원 A 군을 팀 동료 학생에 대한 특수폭행 및 폭행 혐의, 야구부원 B 군을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오늘(31일) 확인됐다. A 군은 재물손괴를 비롯해 여러 피의사실 중 일부가 인정됐고, B군은 피해자 어머니에 대한 반인륜적인 발언을 한 혐의다. 애초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던 모 프로구단 단장 아들은 제외됐다.

지난해 5월 이 학교 야구부 학생 한 명은 같은 학년 팀 동료 세 명에게 구타와 반인륜적인 발언이 섞인 폭력을 당해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7월에 열린 서울시강남서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학폭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조치 없음' 결정을 내렸다. 수사권이 없는 학폭위는 피해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지만,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것은 보충 수사를 통해 일부 혐의를 확인했다는 의미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처음엔 학폭으로 인정 못 받았다가 담당수사관의 의지와 노력으로 사실 관계가 일부 밝혀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학폭 신고에 따른 학교 자체 조사가 시작되자 가해자 B 군이 피해 학생에게 직접 보낸 사과 문자. KBS가 최초 보도하기 전 이미 프로야구 단장 아들을 포함해 가해 학생들이 피해자에게 사과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피해자 측은 학폭위의 '조치 없음' 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며 지난해 8월 프로야구 단장 아들을 포함해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 세 명을 형사 고소했다. 피해자 측은 프로야구 단장 아들에 대한 특수폭행 혐의 불송치 결정에 이의 신청도 준비하고 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지난해 교육청 학폭위의 '조치 없음' 은 무죄 결정이 아니며, 프로야구 단장 아들을 포함한 가해자 세 명에 대해 끝까지 법적인 조치를 밟겠다"고 KBS에 밝혔다.

피해자측은 야구부 C 감독이 가해 학생들을 비호한다고 보고, 감독 재계약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C 감독은 최근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 결과 '직무상의 의무 위반 및 태만'을 이유로 '재계약 의사 없음'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관할 교육청의 중징계 권고에 따라 받은 '3개월 정직' 처분 등 종합 평가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C 감독은 재계약 해지에 대해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고 학교는 내일(2월 1일) 학운위를 다시 열고 '재계약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피해자측은 현재 야구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C 감독이 학교를 떠나면 최초 증언을 번복한 학생이 다시 진술을 바꾸거나 새로운 증언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해자 학생 중 한 명의 아버지가 프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현직 단장이어서 야구부 학생들이 증언을 꺼린다는 것이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A 군과 B 군은 현재 야구부에 복귀해 운동하고 있다. 프로야구 단장 아들은 지난해 학부모 총회 직후인 10월, 학교 측에 '체육특기자 포기각서'를 쓰고 야구부를 그만뒀다. 당시 학부모 총회에서는 감독에 대한 탄원서 작성을 놓고 가-피해자 학부모들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피해 학생은 팀 훈련에 복귀한 A 군과 B 군과의 갈등으로 야구부에 나가지 않고 있다. 피해학생은 지난해 관할교육청 운동부 인권 교육 시간에 A 군과 B 군이 자신에게 불편한 언행으로 괴롭혔다고 '2차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이 건 역시 학교 조사를 거쳐 관할 교육청에서 학폭위가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피해자측은 형사 고소와는 별도로 지난해 교육지원청 학폭위의 '조치 없음' 결과에 대해서도 행정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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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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