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운 입고 병원침투 … 이스라엘軍, 하마스 암살 논란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1. 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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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의사와 무슬림 환자로 변장한 '암살 작전'으로 서안지구 병원에 침투해 환자 3명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한 이들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소속 대원이라는 입장이지만, 국제법에서는 전쟁 중에도 병원에 대한 공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의사, 환자 등으로 위장해 서안지구 이븐시나병원에 침투한 뒤 입원해 있던 환자 3명을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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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테러 준비하던 세력 제거"
병원공격 금지한 국제법 위반
30일 새벽(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이븐시나병원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이스라엘 군인들의 병실 진입 순간. 의사 가운을 입은 군인(맨 앞)이 앞장서고 히잡을 쓴 무슬림 차림의 군인, 한 손에 휠체어를 들고 다른 손에는 소총을 든 군인이 뒤를 따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스라엘군(IDF)이 의사와 무슬림 환자로 변장한 '암살 작전'으로 서안지구 병원에 침투해 환자 3명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한 이들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소속 대원이라는 입장이지만, 국제법에서는 전쟁 중에도 병원에 대한 공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의사, 환자 등으로 위장해 서안지구 이븐시나병원에 침투한 뒤 입원해 있던 환자 3명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사살한 3명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소속 무장대원이라고 주장했다. 사망자 중 1명인 하마스 알카삼 여단 소속의 모하마드 왈리드 잘람나는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병상 근처에서 권총이 발견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나머지 2명은 형제다. 바셀 알가자위와 모하마드 알가자위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 소속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과 병원 측 설명을 종합하면 변장한 이스라엘 군인 10여 명이 이날 새벽 5시 30분께 병원에 침입해 사망자들이 자고 있던 병동 3층으로 조용히 이동했다.

이들은 병실 입구의 벨을 누르고 태연하게 안으로 들어섰다. 변장한 이들을 의심하는 환자들은 없었다.

나지 나잘 이븐시나병원장은 "이스라엘군은 자고 있던 3명의 남성을 즉결 처단했다"며 "그들은 머리를 쏴 남성들을 즉사시켰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점령군(이스라엘군)이 병원 내에서 새로운 유형의 학살을 벌이고 있다"며 유엔에 의료 기관 보호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무장대원들이 병원을 은신처와 작전 본부 등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특정 병원이 테러 행위에 활용되는 경우 그곳은 국제법에 의해 보호를 받을 수 없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우리는 병원을 전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등에서 병원이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처가 되는 일을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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