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경영 정몽혁 "인수합병 적극 나설것"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4. 1.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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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이 올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돌입한다.

31일 상사 업계에 따르면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은 회사 글로벌전략회의(GSC)에서 "올해 한 개 이상의 바이아웃 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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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 전략회의서
M&A로 포트폴리오 확장 주문
자동차 부품기업 인수 유력
호실적 이어지며 현금도 풍부
현대차 출신 임원급 영입도

현대코퍼레이션이 올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돌입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안팎으로 2016년 HD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이은 호실적으로 실탄이 두둑하게 마련됐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승부수다. 계약 성사 시 현대코퍼레이션의 첫 M&A가 될 예정이다.

31일 상사 업계에 따르면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은 회사 글로벌전략회의(GSC)에서 "올해 한 개 이상의 바이아웃 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아웃 딜이란 다른 기업을 대상으로 50% 이상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GSC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전 세계에 파견 중인 40여 개 해외 법인·지사장이 한곳에 모여 해당 연도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올해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지난 29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정 회장의 바이아웃 딜 발언은 해외 법인장들에게 올해 안으로 사업성이 높은 M&A 계약 체결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블록화·지역화라는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해 전 세계를 권역별로 나누고 해당 권역 내에서 해외 법인·지사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많은 재량을 부여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글로벌 권역은 현재 동·서·남아시아, 북미, 아프리카·중동, 일본, 유럽, 옛 소련 지역(CIS) 등 6개로 나뉜다.

정 회장은 인수 대상에 대해서는 "H2, H3에서"라고 표현해 기존 트레이딩 사업 외 모든 영역을 지목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이른바 3H 전략에 따르면 H1은 기존 트레이딩 사업을 의미한다. H2는 트레이딩과 연계한 생산·유통 사업, H3는 기존 사업과 무관한 신사업이다.

자동차 관련 기업이 인수 유력 후보로 추정된다. 앞서 현대코퍼레이션은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자동차 부품·반조립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는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도장 공장을,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는 전기차용 경량 트렁크 보드 생산공장을 조성했다. 아울러 인도에서는 자동차 반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사업을 새 먹거리로 활발히 추진해왔던 만큼 M&A 역시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은 최근 현대자동차 출신 부품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영입하며 자동차 부품 기업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적극적인 확장 행보는 높은 재무건전성이 뒷받침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33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351억원, 2022년 668억원으로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코퍼레이션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1단계 상향 조정했다.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둔화 기조도 외연 확장의 이유로 꼽힌다. 풍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코퍼레이션으로서는 M&A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둔화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이를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외 강소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로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를 M&A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 회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2016년 HD현대그룹에서 독립한 이래로 유지해왔던 다소 신중한 경영 기조가 올해부터 급변하는 모양새다. 그는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추가로 30% 이상 올리기 위해서는 바이아웃 딜이 필요하다"며 "모두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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