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봉사하다가”…20년간 아픈 사람 돕던 60대 여성, 3명 살리고 하늘로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1.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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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간호 봉사활동을 해오다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인천성모병원에서 뇌사 상태였던 황영옥(69)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우)을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31일 밝혔다.

황씨는 20년 전부터 동생의 권유로 노인복지회관과 병원에서 간호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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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해 3명 살린 황영옥 씨.[사진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병원에서 간호 봉사활동을 해오다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인천성모병원에서 뇌사 상태였던 황영옥(69)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우)을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31일 밝혔다.

황씨는 20년 전부터 동생의 권유로 노인복지회관과 병원에서 간호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그가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은 지난해 12월 5일, 여느 때처럼 봉사활동을 하러 찾아간 인천성모병원에서였다. 황씨가 10년 넘게 환자 간호에 도움을 주던 곳이다.

황씨는 당일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직전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응급 치료를 받았는데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은 의료진에게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고, 봉사를 하려다 쓰러졌기에 아픈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장기 기증을 하면 좋겠다고 결정해 기증에 동의했다고 한다.

경북 영주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황씨는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았고, 주변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이른 나이에 어머니를 여읜 뒤에는 동생의 학비를 대주는 등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동생 황영희 씨는 “언니, 같이 여행 가자고 했는데 내가 일 때문에 나중에 가자고 한 것이 너무나 미안해. 하늘나라에서는 고생하지 말고, 언니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먼저 엄마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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