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형도 가벼워"…'고스톱판 잔혹 살해' 판결에 항소한 검찰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구지방검찰청 공판1부(부장검사 정명원)는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A씨(59)의 1심 판결에 불복해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어재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고스톱을 같이 치던 피해자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언행을 보였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스1

화투를 치다 지인들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검찰의 항소로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구지방검찰청 공판1부(부장검사 정명원)는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A씨(59)의 1심 판결에 불복해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어재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고스톱을 같이 치던 피해자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언행을 보였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피해자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해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 범행 수법이 잔인한 점, 피해자들 및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항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높은 형을 선고받기 위해 항소를 제기했다"며 "피고인의 범행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항소심에서도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8월4일 오후 7시20분쯤 경북 경산시 옥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화투를 치던 7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사망하게 하고 60대 여성 C씨 등 2명을 흉기와 둔기로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편의점에서 흉기 등을 구매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범행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무참히 짓밟은 비인간적인 범행으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 범행 후의 정황도 좋지 않다"며 "유족과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으며 이들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했다고 볼 만한 사정도 보이지 않는 점 등을 종합했다"며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