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구출작전…훈련 6일 만에 벌어진 실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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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8시 44분.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이하 6전대)에 비상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공군 6전대는 청주에 기지가 있지만 한반도 전역에서 탐색구조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유사시 대응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국의 공항에 전력을 분산 배치하고 있다.
이날 미군 전투기 추락 사고는 6전대가 실전과 같은 탐색구조 훈련을 한 지 6일만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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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시44분 비상 출동 '명령' 떨어졌다
31일 오전 8시 44분.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이하 6전대)에 비상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 한 대가 군산 앞바다에 추락하면서 구조 신호를 보낸 것이다. 전투기에서는 조종사가 이젝션(비상탈출) 레버를 당기면 자동으로 비상주파수 신호음(비콘·beacon)이 발산된다.
서산과 청주에 각각 대기하고 있던 HH-60 헬기 2대가 즉각 군산으로 출발했다. 공군 6전대는 청주에 기지가 있지만 한반도 전역에서 탐색구조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유사시 대응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국의 공항에 전력을 분산 배치하고 있다.
탐색구조 헬기는 약 20분 뒤 현장에 도착해 바다 위의 한 점 수준으로 식별이 쉽지 않은 조난 조종사를 찾기 위한 탐색을 시작했다. 구조 요청을 위한 연막탄 연기도 보이지 않았다.
대원들이 조난 조종사를 확인한 시간은 9시 24분. 추락한지 약 40분이 지난 급박한 상황이었다.
당시 바닷물의 온도는 섭씨 6~7도였다. 일반적인 경우 10분이 지나면 의식을 잃고, 20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수온이었다.
다만, 조종사들은 방수복을 입기 때문에 더 오랜 시간을 견딜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40분이 지나면 의식을 잃을 수 있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 임박한 '골든타임'…조류에 휩쓸린 조종사를 구출하라
추락 현장에서는 인근을 지나던 민간 컨테이너선이 이미 구조를 시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높은 파도와 강한 조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조난 조종사를 전문 장비와 인력 없이 구조하기란 역부족이었다.
공군 특수요원인 항공구조사들은 헬기에서 지체없이 구조용 인양기 호이스트(hoist)를 내렸다. 수면으로 내려가 조종사를 구조했고, 헬기까지 끌어올린 것 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 10분이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미군 조종사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무사히 구조됐고 미군 의료시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군 제8전투비행단장 매튜 캣키 대령(Col. Mattheew G. Gaeke)은 "우리 조종사를 신속하게 구조해주신 모든 동료들과 대한민국 구조대원들께 매우 감사드린다"라며 사의를 표했다.
■ 미군이 생명을 맡긴 '6전대'…실전 훈련 6일 만에 벌어진 사고
6전대는 탐색구조임무를 전문으로 하는 공군 특수부대다.
비행 중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의 구조가 주임무이며, 각종 재난·재해 현장에서도 인명구조 임무를 수행한다. HH-32, HH-60, HH-47 등 한반도 전역에서 다양한 헬기를 운용한다.
6전대는 한반도 내에서 발생한 미군 조종사의 구조 또한 전담하고 있다. 미군이 주요 자산인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을 맡긴다는 것은 그만큼 6전대의 탐색구조 능력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여주는 반증이다.
이날 미군 전투기 추락 사고는 6전대가 실전과 같은 탐색구조 훈련을 한 지 6일만에 벌어졌다.
지난 25일 6전대는 충북 진천군 초평저수지 일대에서 '혹한기 탐색구조훈련'을 했다.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혹한의 날씨에서 얼어붙은 저수지로 탈출한 전투기 조종사를 구조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언제든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얼음조각이 떠다니는 저수지에서 구조대원들은 재빨리 호이스트를 내려 연막탄을 흔들고 있는 조종사를 구해냈다.
이밖에 6전대는 전투산악훈련과 수중탐색구조훈련, 종합전술훈련 등 평소 다양한 유형의 훈련을 통해 전술 역량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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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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