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교실' 갈등 점화하나… 돌봄전담사들 이틀째 교육청 상주 시위

민경진 기자 2024. 1.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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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이 오는 3월부터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돌봄·방과후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장의 돌봄전담사들이 업무 가중을 호소하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는 밤샘 시위에 돌입했다.

31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이하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지난 30일 오후 5시부터 시교육청에서 하윤수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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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노조 부산지부 "업무 가중 대책 촉구"
부산시교육청서 지난 30일부터 밤샘집회

부산시교육청이 오는 3월부터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돌봄·방과후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장의 돌봄전담사들이 업무 가중을 호소하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는 밤샘 시위에 돌입했다.

31일 부산시교육청 중앙현관 출입구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 소속 돌봄전담사들이 늘봄교실 업무 가중 문제로 교육감과 면담을 요구하며 상주 시위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31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이하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지난 30일 오후 5시부터 시교육청에서 하윤수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희 돌봄전담사 분과장을 포함한 2명은 중앙현관 출입구 안쪽에서, 4, 5명의 돌봄전담사는 밖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시교육청 측은 중앙현관 출입구 등을 폐쇄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밤샘 시위의 이유가 ‘시교육청의 일방적인 면담 취소’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오후 5시에 시교육청의 늘봄학교 담당 부서와 면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약속시간 1시간 30분 전에 갑작스럽게 취소됐다는 것이다. 학비노조 부산지부 측은 “늘봄학교가 확대 도입됨에 따라 돌봄전담사들의 업무 가중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처우 개선을 위해 면담을 요청했는데,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담당부서 면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학부모 등에는 늘봄학교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정작 공무직인 돌봄전담사들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회피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관계자의 면담 약속 없이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늘봄학교 업무 돌봄전담사에게 전가 금지 ▷돌봄교실 확대로 늘어나는 행정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 ▷안전하고 온전한 돔봄교실 운영을 위한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 ▷자격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면담 일정이 잡혔던 부서가 급한 일정으로 참석하기 어려웠으며, 대신 공무직인사팀 등과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학비노조 부산지부 측이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돌봄전담사와 시교육청의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일각에서는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오는 새 학기부터 부산에 늘봄학교가 전격 도입되는 상황에서 필수 인력인 돌봄전담사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비노조 부산지부의 수당 지급 등의 요구는 예산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협의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조를 담당하는 부서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에는 전일제(오전 11시~오후 7시 근무)·시간제(낮 12시~오후 5시 근무) 돌봄전담사 565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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