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선거 위협하는 딥페이크

이은아 기자(lea@mk.co.kr) 2024. 1. 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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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Deep Fake)는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를 조합한 합성어다.

딥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가짜 영상이나 음성을 만들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선거법 개정으로 AI 기술 등으로 만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음향·이미지·영상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금지되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쏟아질 가짜 영상과 음성을 모두 걸러낼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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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Deep Fake)는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를 조합한 합성어다. 딥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가짜 영상이나 음성을 만들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유명인의 얼굴과 음성을 사용한 음란물이나 제품 광고, 투자 권유 영상을 만드는 데 악용되기도 한다. 최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가 퍼져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힌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백악관과 미 의회도 딥페이크 척결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딥페이크는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염려가 크다. 선거를 둘러싼 정보 조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기술 발달로 클릭 몇 번으로 그럴듯한 가짜 영상과 음성 만들기가 더욱 쉬워졌기 때문이다. 가짜 영상·음성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민주당 당원들은 "이번 화요일에 투표하지 말라. 그것은 도널드 트럼프를 도울 뿐"이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를 담은 전화를 받았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사칭한 딥페이크 동영상 광고는 한 달에 100개 이상 페이스북에 올라온다. 지난해 슬로바키아 총선 당시 야당 대표가 맥주 값 인상과 선거 조작 계획을 논의한 가짜 음성녹음이 나돌았고,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가짜가 난무하면 모든 것을 믿을 수 없게 되는 정치혐오가 확산하고,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 4월 총선을 앞둔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선거법 개정으로 AI 기술 등으로 만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음향·이미지·영상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금지되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쏟아질 가짜 영상과 음성을 모두 걸러낼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의 계절, 조작된 정보를 가려낼 자정능력을 바탕으로 딥페이크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숙제가 유권자에게 남겨졌다.

[이은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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