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증시부진, 체력 탓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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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성과가 태생부터 지지부진하다고 오해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은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7% 올랐다.
증시는 궁극적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두 분야 모두 전 세계 증시 중 최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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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성과가 태생부터 지지부진하다고 오해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은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외환위기로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나왔던 1997년 이후 코스피는 565%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7% 올랐다.
물론 당시엔 한국이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며 국력을 키우던 시기였던 점도 고려해야 한다. 증시는 궁극적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 시장은 높은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군이 골고루 발전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탄생했고 자본이 몰리면서 증시 레벨 업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성장이 고착화된 후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1.4%에 그치며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성장 동력이 둔화할 때 증시가 꾸준히 상승할 수 있는 원동력은 주주가치 제고 강화와 혁신기업 육성 두 가지다.
미국은 두 분야 모두 전 세계 증시 중 최강국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배당, 자사주 매입의 합을 순이익으로 나눈 주주환원율은 92%에 달했다. 한국은 29%에 불과하다. 또 미국은 혁신기업 육성의 토양이 잘 마련된 곳이다. 테슬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업들은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미래 메가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사업을 계획한다. 정부는 규제 철폐, 보조금 지원으로 기업들이 맘껏 뛰어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답지가 정해져 있다면 추진 의지가 중요하다. 선진 시장을 마냥 부러워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정부, 기업, 투자자가 합심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노력할 때다. 공매도 일시 금지는 미봉책일 뿐이며 시장의 펀더멘털을 바꾸진 못한다.
특히 기업들의 태도가 중요하다. 심판이 주의를 준다고 해도 선수가 무시하면 무의미하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선수들이 골을 넣어야 한다. 오너 위주 지배구조의 특성도 있겠지만 쪼개기 상장 등 주주가치 희석으로 이어지는 요인을 철폐하는 데 기업들이 앞장설 필요가 있다.
[차창희 증권부 charming9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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