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숙제 … 이틀 더 쉬는 호주와 격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목표가 8강이 아닌 우승이기 때문이다.
체격과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이는 팀이 호주인 만큼 한국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상대가 호주인 만큼 한국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승부차기로 사우디 눌렀지만
체격·스피드 앞선 난적 만나
토너먼트 경험 많은 손흥민
조별리그 부진 떨친 조규성
부상에서 회복한 황희찬
"정신력으로 극복" 다짐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목표가 8강이 아닌 우승이기 때문이다. 다음 경기까지 휴식기간이 68시간30분에 불과한 한국은 '회복'이라는 최대 과제를 남겨놓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에서 제압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 골과 조현우의 승부차기 선방 쇼에 힘입어 8강행 출전권을 따냈다.
16강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 선수들의 눈은 8강전을 향하고 있다. 호주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는 이번 대회 8강전은 오는 3일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부진했던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깜짝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가동된 스리백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모두 남겼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은 변화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경기 내용에 상관없이 패하는 순간 곧바로 짐을 싸야 하는 게 토너먼트 경기인 만큼 사우디전에서 선보인 단단한 수비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처음 꺼내든 스리백 전술이 효율적이라는 게 증명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8강전에서 유연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16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수비수 김영권은 스리백과 포백에 관계없이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영권은 "사우디전에서 1골을 내준 건 아쉽지만, 조별리그처럼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수비하는 선수가 한 명 늘어난 만큼 확실히 단단해졌다"며 "스리백과 포백 모두 자신이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사우디라는 첫 고비를 넘었지만 더욱 강한 상대인 호주를 만나게 됐다. 한국 선수단에 내려진 최우선 과제는 체력 회복이다. 16강전을 치른 뒤 다음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68시간30분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전을 마친 뒤 122시간의 회복 시간을 가졌다. 체격과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이는 팀이 호주인 만큼 한국이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대회를 통해 단기간에 회복하는 방법을 터득한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손흥민과 황희찬 등이 빠듯한 일정에서도 최고 경기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홍현석 등이 이번 대회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
조규성이 골맛을 보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던 황희찬 등이 경기력을 끌어올린 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상대가 호주인 만큼 한국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앞선 경기처럼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칠 한국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투혼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16강전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며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우리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변함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했지만 약속한 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면에서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어준과 몰려다니면서”…‘조국과 관련 없다’ 차범근에 정유라가 올린 사진 - 매일경제
- ‘슛돌이’ 이강인 배출한 학교 확 바뀐다… 장학금 재원 두둑히 마련했다는데 - 매일경제
- 올해 ‘적당한 세뱃돈’? 작년과 달랐다…성인 42%가 내놓은 답변은 - 매일경제
- 동학개미 “한국주식 답없다”…정부가 부랴부랴 내놓은 ‘특단대책’은 - 매일경제
- 소 잡아먹고 사람까지 공격…‘제주도 들개’ 확 줄어든 비결 뭐길래 - 매일경제
- ‘세계 최고 부자’ 주식 9주에 당하나…74조 보너스 무효라는데 - 매일경제
- 무인화 시대, 인간은 카드만 꽂아라?…돈 내기도 힘든 노인들 [기자수첩] - 매일경제
- “아내 말 안들었으면 큰일날 뻔”…경기전 남편 조현우에 한 말 ‘섬뜩’ - 매일경제
- “경기도 안끝났는데”…자리 박차고 떠난 사우디 감독, 이유 묻자 황당 변명 - 매일경제
- 믿고 보는 ‘에듀케이션 시티의 조규성’ 천금 헤더골에도 만족 없었다…“더 많은 찬스 있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