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1인용 카트'로 美시장에 새바람 일으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년에 1인용 골프 카트인 '이노 F1(INNO F1)'을 처음 본 사람들 반응이 뜨거웠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올해에는 한 골프장 오너가 300대를 한 번에 주문했다. 또 한 사람은 설계 중인 고급 골프장 3곳에도 모두 이노 F1을 도입하겠다고 하더라. 정말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해주니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1인용 카트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한 것은 약 20년 전이다. 당시 미국에서 2인용 카트를 타고 골프를 치면서 '왜 세상에 혼자 타는 카트는 없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다"고 돌아본 김 대표는 "당시 집에 오자마자 스케치를 해놨다. 그리고 5년 전 이노디자인의 자회사인 이노모빌리티랩에서 전기차 디자인을 하며 다시 아이디어 노트를 꺼냈고, 이노 F1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경기시간 줄고 쾌적해서
회원제 골프장 구매 쇄도
"작년에 1인용 골프 카트인 '이노 F1(INNO F1)'을 처음 본 사람들 반응이 뜨거웠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올해에는 한 골프장 오너가 300대를 한 번에 주문했다. 또 한 사람은 설계 중인 고급 골프장 3곳에도 모두 이노 F1을 도입하겠다고 하더라. 정말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해주니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지난 2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골프 박람회' PGA쇼에서 만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노 F1이 전시된 부스는 그야말로 북새통. 김 대표는 잠시 쉴 틈도 없이 회사 부스를 찾은 수많은 골프 관계자들을 직접 응대하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이노 F1은 114년이나 되는 '골프 카트 역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전동 카트다. 전 세계 89개국, 1000여 개 골프 브랜드가 모인 PGA쇼에서 이노 F1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인용 카트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한 것은 약 20년 전이다. 당시 미국에서 2인용 카트를 타고 골프를 치면서 '왜 세상에 혼자 타는 카트는 없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다"고 돌아본 김 대표는 "당시 집에 오자마자 스케치를 해놨다. 그리고 5년 전 이노디자인의 자회사인 이노모빌리티랩에서 전기차 디자인을 하며 다시 아이디어 노트를 꺼냈고, 이노 F1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자인은 항상 어렵지만 '이것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개인화'라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미국 골프 문화에 대해 김 대표는 '1인용 카트'에 대한 시장성을 확신했다.
김 대표는 "나도 좋은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인데, 팬데믹 기간에 2인용 카트를 혼자 쓸 수 있게 했다. 그런데 그 풍경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뒤 "한번 좋은 것을 느껴본 사람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혼자 타는 게 버릇이 되면 계속 혼자 타게 된다"며 웃었다. 또 "최근에도 고급 골프장에서는 2인용 카트에 혼자 타서 3~4대씩 돌아다니며 라운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1인용 카트 시장 흐름을 꿰뚫고 나온 제품이니 골프장 사장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디자인은 흠이 없다. 디자이너인 김 대표의 작품은 4050세대라면 잘 안다. 바로 아이리버 MP3, 삼성전자 애니콜 가로본능,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이 그의 대표작이다. 또 배터리를 탈·부착식으로 제작해 충전 시스템을 간소화한 것도 골프장 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1인용 카트'는 단순하게 작게 만든 것이 아니라 '경제'라고 강조한다.
"1인용 카트를 쓰면 라운드 시간이 4시간에서 3시간30분 이내로 줄어든다. 골프를 치고 싶지만 시간이 부담스럽던 젊은 골퍼들을 유혹할 수 있다"고 말한 김 대표는 "골프장도 카트가 가벼워 코스 손상이 적고 유지·보수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골프장 차별화'는 덤이다.
'왜 한 사람을 위한 골프 카트는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노 F1. 김 대표는 미국 서부 해안에 자리 잡은 고급 골프장에 1인용 카트가 무리 지어 움직이는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은 메이저 카트 업체의 파워를 뚫기 힘들다. 그런데 우리가 바꿨다. 미국 골프계를 흔들고 새바람을 일으킨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랜도 조효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어준과 몰려다니면서”…‘조국과 관련 없다’ 차범근에 정유라가 올린 사진 - 매일경제
- ‘슛돌이’ 이강인 배출한 학교 확 바뀐다… 장학금 재원 두둑히 마련했다는데 - 매일경제
- 올해 ‘적당한 세뱃돈’? 작년과 달랐다…성인 42%가 내놓은 답변은 - 매일경제
- 소 잡아먹고 사람까지 공격…‘제주도 들개’ 확 줄어든 비결 뭐길래 - 매일경제
- 동학개미 “한국주식 답없다”…정부가 부랴부랴 내놓은 ‘특단대책’은 - 매일경제
- “경기도 안끝났는데”…자리 박차고 떠난 사우디 감독, 이유 묻자 황당 변명 - 매일경제
- 무인화 시대, 인간은 카드만 꽂아라?…돈 내기도 힘든 노인들 [기자수첩] - 매일경제
- “아내 말 안들었으면 큰일날 뻔”…경기전 남편 조현우에 한 말 ‘섬뜩’ - 매일경제
- ‘세계 최고 부자’ 주식 9주에 당하나…74조 보너스 무효라는데 - 매일경제
- 믿고 보는 ‘에듀케이션 시티의 조규성’ 천금 헤더골에도 만족 없었다…“더 많은 찬스 있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