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1인용 카트'로 美시장에 새바람 일으켜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4. 1. 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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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1인용 골프 카트인 '이노 F1(INNO F1)'을 처음 본 사람들 반응이 뜨거웠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올해에는 한 골프장 오너가 300대를 한 번에 주문했다. 또 한 사람은 설계 중인 고급 골프장 3곳에도 모두 이노 F1을 도입하겠다고 하더라. 정말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해주니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1인용 카트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한 것은 약 20년 전이다. 당시 미국에서 2인용 카트를 타고 골프를 치면서 '왜 세상에 혼자 타는 카트는 없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다"고 돌아본 김 대표는 "당시 집에 오자마자 스케치를 해놨다. 그리고 5년 전 이노디자인의 자회사인 이노모빌리티랩에서 전기차 디자인을 하며 다시 아이디어 노트를 꺼냈고, 이노 F1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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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쇼서 이노F1 선보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경기시간 줄고 쾌적해서
회원제 골프장 구매 쇄도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1인용 카트'인 이노 F1에 기대어 있다. 조효성 기자

"작년에 1인용 골프 카트인 '이노 F1(INNO F1)'을 처음 본 사람들 반응이 뜨거웠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올해에는 한 골프장 오너가 300대를 한 번에 주문했다. 또 한 사람은 설계 중인 고급 골프장 3곳에도 모두 이노 F1을 도입하겠다고 하더라. 정말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해주니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지난 2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골프 박람회' PGA쇼에서 만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노 F1이 전시된 부스는 그야말로 북새통. 김 대표는 잠시 쉴 틈도 없이 회사 부스를 찾은 수많은 골프 관계자들을 직접 응대하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이노 F1은 114년이나 되는 '골프 카트 역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전동 카트다. 전 세계 89개국, 1000여 개 골프 브랜드가 모인 PGA쇼에서 이노 F1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인용 카트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한 것은 약 20년 전이다. 당시 미국에서 2인용 카트를 타고 골프를 치면서 '왜 세상에 혼자 타는 카트는 없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다"고 돌아본 김 대표는 "당시 집에 오자마자 스케치를 해놨다. 그리고 5년 전 이노디자인의 자회사인 이노모빌리티랩에서 전기차 디자인을 하며 다시 아이디어 노트를 꺼냈고, 이노 F1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자인은 항상 어렵지만 '이것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개인화'라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미국 골프 문화에 대해 김 대표는 '1인용 카트'에 대한 시장성을 확신했다.

김 대표는 "나도 좋은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인데, 팬데믹 기간에 2인용 카트를 혼자 쓸 수 있게 했다. 그런데 그 풍경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 뒤 "한번 좋은 것을 느껴본 사람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혼자 타는 게 버릇이 되면 계속 혼자 타게 된다"며 웃었다. 또 "최근에도 고급 골프장에서는 2인용 카트에 혼자 타서 3~4대씩 돌아다니며 라운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1인용 카트 시장 흐름을 꿰뚫고 나온 제품이니 골프장 사장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디자인은 흠이 없다. 디자이너인 김 대표의 작품은 4050세대라면 잘 안다. 바로 아이리버 MP3, 삼성전자 애니콜 가로본능,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이 그의 대표작이다. 또 배터리를 탈·부착식으로 제작해 충전 시스템을 간소화한 것도 골프장 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대표는 '1인용 카트'는 단순하게 작게 만든 것이 아니라 '경제'라고 강조한다.

"1인용 카트를 쓰면 라운드 시간이 4시간에서 3시간30분 이내로 줄어든다. 골프를 치고 싶지만 시간이 부담스럽던 젊은 골퍼들을 유혹할 수 있다"고 말한 김 대표는 "골프장도 카트가 가벼워 코스 손상이 적고 유지·보수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골프장 차별화'는 덤이다.

'왜 한 사람을 위한 골프 카트는 없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노 F1. 김 대표는 미국 서부 해안에 자리 잡은 고급 골프장에 1인용 카트가 무리 지어 움직이는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은 메이저 카트 업체의 파워를 뚫기 힘들다. 그런데 우리가 바꿨다. 미국 골프계를 흔들고 새바람을 일으킨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랜도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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